[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68)]경성치과의학교 선생 오카다 시로(岡田四郞)사냥

2006.02.02 00:00:00

오카다 시로(岡田四郞)는 어릴 때부터 공기총을 가지고 새를 좇아다녔다. 1924년(다이쇼13년) 4월 경성치과의학교에 부임하였다. 참새가 많고 유유자적한 것에 놀랐다. 남대문시장에는 산처럼 쌓아놓고 팔고 있다. 일요일에 조금 쏘아 잡아 왔다.
“남대문시장에서 쏘아온 것입니까?”


오카다 시로의 아내는 야유하듯 놀렸다.
며칠 전에 남대문시장을 구경하러 갔었다. 참새, 마른 명태, 곡물 등등 뭐든지 산더미이고, 물품은 풍부하지만 더러웠다. 참새도 10마리를 몇 전에 팔고 있었다. 살아있는 참새라도 발로 짓밟히기 전까지 도망치지 않았다.
아침, 출근 전, 전선에 줄지어 앉아서 있었다. 총알을 보니 5발 있는 것 같았다.
“어이 한방”


눈앞에서 전선위의 한 마리가 떨어졌다. 지붕으로 날아 왔다. 포즈! 또 한 마리. 저쪽 나무에 앉았다. 포즈! 또 한 마리. 5분정도, 5발의 총알로 5마리 획득. 아내가 보고 있는 그 앞에서 말이다. 코가 높아졌다. 뽐내었다. 생애 단 한번의 행운이랄까, 후에도 전에도 2번 다시없을 일이었다. 아내는 그다지 수렵을 좋아하지 않고 찬성도 안하는 편이었다.
노자와 킨(野澤釣) 선생이 취임하고 어느 정도 지났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황금정 일생빌딩에 부속의원이 있을 무렵이라고 생각되었다. 나기라 다쓰미(柳樂達見) 선생의 영향에서인지 아니면 원래 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사냥을 시작한다고 말하였다.


“오늘 귀가 길에 브로닝 5연발총(권총)을 시험하러 간다. 가지 않을래.”라고 말하였다.
나는 화약으로 쏘는 엽총을 쏘아본 적이 없었다. 바로 대답하고 좇아갔다. 왕십리였던가, 청량리였던가, 교외로 나왔다. 걸어 다녔으나 사냥감이 보이지 않았다. 높은 나무의 하늘 편에 까치가 한 마리 있었다.


총을 빌려 겨냥했다. 떨어졌다. 노자와 킨 선생도 무언가 위에 있는 것을 한 마리 떨어뜨렸다. 그것이 그날 잡은 것이었다. 그 후 선생이 어느 정도 실력을 닦았는지, 능숙해졌는지는 모른다. 한번의 자랑도 듣지 못했고 요리 대접도 없었다. 언제인가 그만두었다.


나기라 다쓰미 교장은 본격적이었다. 잡은 것을 맛본 적도 있었고 자랑거리도 들었다. 선생의 집에서 몇 번인가 꿩의 스끼야끼에 초대되었고 서서 꿩을 쏘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들었다. 하세카와쵸에 학교가 이전한 뒤에도 교장의 포획물에는 때때로 침을 삼켰다. 메추라기, 도요새 등 오늘의 점심식사에 진기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교장의 수렵 강의가 시작되었다. 메추라기는 한간 정도의 높이에서 일직선으로 가는 것을 뒤에서 쏘는 것이고, 도요새는 전광형으로 나는 것을 멈춘 순간 쏘는 것이라고, 그러나 맛 좋은 작은 새들이었다.


어느 날 유난히 큰 스테이크와 같은 구운 새가 나왔다. 너무나 맛이 좋았다. 나기라 다쓰미 교장은 웃는 얼굴로 “뭔지 아는가?”하고 묻는다. 아무도 몰랐다. 산 칠면조라고 하였다. 칠면조의 원종이었다. 두 번 다시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런 새가 자생하고 있는 것조차 몰랐다. 한국의 어느 섬에만 자생하여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었다. 일반 수렵인은 금지된 새였다. 만약 발견이 되어도 쏠 수 없었다.


다행히도 학교에 특별허가증이 있어 어떤 새라도 표본용으로 1회 1마리는 쏠 수 있어 잡혀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누구도 맛 본적 없는 “두루미도 맛보여주세요.” 라는 말이 나왔으나, 결국 이 새는 교장도 만나지 못했던 것 같다. 흑두루미라면 5월경 번식시기에 비원에 가면 소나무 위에 집을 짓고 있는 것을 멀리서 볼 수 있고 때론 밭에서는 백로 등과 먹이를 쪼고 있었다.

출처: 한국근대치의학교육사(출판: 참윤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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