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74)]경성치과의학교 부속의원의 환자 (상)

2006.03.16 00:00:00


1.
이 경성치과의학교 부속의원에 최고급의 환자는 경성일보사장, 귀족원의원 후쿠시마(副島) 백작이었다. 어째서 여기에 내원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한발 앞서 일본어에 능숙한 조선인 비서가 와서 “기다리게 해서는 곤란하다. 학생은 곤란하다. 내게 직접 진료해 달라.”는 것이다.
예진 겸 특별진료실에서 치료하고 4∼5일로 완료했다. 하세카와쵸(長谷川町)에 본건축이 완성되어 이전하고 나서는 처음으로 부속의원답게 각과가 독립해 갔다.

 

 

2.
학교 재임 중 최고급의 환자는 아마도 산카이큐(山階宮), 카요우노미야(賀陽宮)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기라 다쓰미(柳樂達見) 교장 특진실에서의 내진환자의 얼굴은 알 수도 없다. “조선호텔에 체재중의 전하가 치통 때문에 내교해서 교장 특진실에서 치료를 받겠다.”라는 통지가 왔다.
갑작스런 일로 야단법석이다. 교내도 허둥댔지만, 경비진도 대혼란, 완전히 예정 행동 외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복경관과 다수의 헌병이 와서 구석구석까지 보고 있다. 지금과 달리 당시는 황족의 행동에는 대규모의 경비진이 동원되고 있었다.


내교 1시간 전부터 일방통행이다. 그것도 평소의 정면현관은 금지되고, 교사 오른쪽의 학생 통용구에서 부속의원의 환자는 갈 수 있지만 돌아올 수는 없었다. 2층의 복도에도 사복인 듯한 사람이 있고 정면 계단 통로에는 헌병이 서서 한사람도 통과시키지 않는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전임교수뿐이었다. 30분전부터 완전히 교통차단 되고, 교수만은 정면 현관에서 마중하고 배웅했다.


과연 경성일보가 어용신문인 만큼 사진반이 현관에서 귀가를 찍은 것을 한 장 인화해주어서 가지고 있다. 학교로는 대단한 명예이다. 게다가 또 치료한 교장도 대단한 명예로써 예기하여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궁가에서 사례가 왔다. 교장은 그 끈이 붙은 채 회의실에서 모두에게 하였다. 서민이라면, “감사” 라든가 “촌지”라고 쓰는 곳에 “회석(會釋 가볍게 인사함)”이라고 쓰여 있다. 궁가(宮家)언어로 말하는 것인지. 속에 든 것은 10원이었는데 보통 치료 2∼30전일 무렵이었으므로 큰 돈이다. 교수 전원의 식대에는 조금 부족하여 결국 교장의 주머니 돈에서 지불되었다.

 

 

3.
부속의원의 환자 층도 아주 좋아졌다. 가정부를 데리고 온 중년부인이 내원했다. 매우 침착성 없게 끊임없이 떨고 있다. 안색도 나쁘다. 나는 즉시 깨달았지만 멀리서 넌지시 주시했다.
학생은 평상시대로 소독하고 의자에 안내해 치료하려고 했을 때, 다가가서 잠깐 기다리게 하고 가정부를 복도로 데리고 나가 물어보았다. 이 부인은 극단적인 칼 공포증이었다.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지만 병적이고 집에서는 취사용 칼은 물론 가위에 이르기까지 사용할 때 외에는 천에 싸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둔다는 것이다. 오늘은 치통으로 부인도 열심히 참고 있다고 한다.


나는 학생에게 브라켓 위의 기계를 전부 손에 들게 하고 소리를 내지 않도록 재빨리 처치를 끝냈다. 매일 같은 요령으로 치료하고 일주일 정도로 완료했지만 마지막 경에는 비교적 안색도 바뀌지 않고 떨림도 적고, 특별히 감사했다. 결국 병적인 것이 아니고 안심과 환경에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4.
한 사람의 부인환자에게 학생이 애먹는 모양이다. 핸드피스를 들고 가면, 손을 들어 입을 막고, 같은 것을 반복하고 있다. 나는 웃으며 다가갔다. 그날은 간단한 처치로 돌려보냈지만 다음날부터 내가 아니면 치료하지 않았다. 그래도 10일정도 걸려 완료했다. 밤, 공중목욕탕에서 돌아오자 운전사가 차를 가지고 집 앞에 멈춰서있다. 들어보니 니시야마 유키오(西山幸男)선생의 명함을 꺼내어 “기다리시니까, 꼭” 이라며 마중한 것이다. 강의에 관한 일로 조사할 일도 있기에 “선생과는 내일 학교에서” 라고 차를 돌려보냈다.


다음 날 니시야마 유키오(西山幸男) 선생은 머리를 긁으며, 어젯밤 혼마치(本町) 산책 때, 치료로 애먹게 한 부인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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