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양근]국민 섬기는 정치인 기대

2009.04.20 00:00:00

총리의 3·1절 골프에 관하여 온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언론의 조그만 가십성 보도로부터 시작된 이번 일은 골프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사실을 숨기려 하고 덮으려고 시도하려다 시간이 갈수록 정권의 도덕성에까지 치명적인 일이 되어 버렸고 총리가 사임을 하고 앞으로의 정치일정도 가늠하기가 어려운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그 사회성숙 정도의 두께를 가진 풍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바람이 들어 있고 잘 봉해진 풍선은 외부의 물리적이고 강제적인 자극이 없다면 터질 일이 없을 것입니다. 풍선 한쪽이 눌리면 다른쪽으로 바람이 몰려서 터지지 않고 풍선은 보존될 수가 있습니다. 적절한 상식과 도덕 그리고 구성원간의 보편타당한 윤리 등으로 잘 이루어진 사회는 밖으로 어떠한 도전이나 공격에 부딪히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구성원들 또는 그 사회를 대표하고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이 그들이 속한 사회의 두께를 잘 파악하고 잘 이해하여 적당한 바람만 풍선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죠.


무리한 욕심으로, 아니면 잘못한 판단으로 너무 적은 양의 바람이 들어간 풍선은 너무 볼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잘 떠있지도 못할 것이고 반대로 능력 이상의 바람을 욕심으로 불어 넣는 다면 겉보기는 화려하나 풍선 자체는 아주 조그만 자극에도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사회의 모습도 이 풍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젊고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를 일정방향으로 이끌게 되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생기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옳다고 믿는 것이라도 여러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리란 꼭 하나의 길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시작은 다른 길이지만 서로의 길을 바라 보며 결국에는 한 장소에서 만나고야 마는 그런일이 아닐까요? 과거 개발독재의 시대가 남긴 생채기들을 잘 보듬고 치료하면서 가야 할 길을 아직 국민의 사상적 정치적인 풍선의 두께가 부족한 상태에서 개혁과 진보의 실현에 몰두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고 도덕적인 불감증까지 넘쳐나 이제 어떻게 풀어야 할 지가 막막한 상태에까지 와버렸습니다.


지금 국민들 대부분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뭐 하나 해결 되지는 않고 계속 바뀌는 정책에 그렇고 아직도 자기자신에게 엄격한 도덕을 갖추어야 할 정치인들의 천박하고 오만한 행동들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티브이에서 보여지던 그 당당한 총리가 적절치 못한 사람들과 내기골프나 하다가 구차스런 변명으로 피해가려고 하거나 성추행의 추태를 저지르고도 시간을 벌어 어떻게든 피해가 보려는 국민 무시증은 정말 참기가 어렵습니다.
정치를 하려면 지금 우리의 상황에선 몸가짐을 조심히 하고 더욱 자신에게 엄격해져야 하며 권력을 준 국민에게는 언제나 너그럽고 진실해야 합니다. 중국의 원자바오총리는 소외받는 이들이나 어린이들 그리고 매몰사고같은 일이 생겼을 때 그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서 그들의 아픔과 눈물을 같이 하며 위로 한답니다. 그리하여 중국 역사상 저우언라이 총리와 함께 가장 존경받는 국민총리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우리 정치인들도 이제 차분한 마음을 하고 신실하게 국민들을 향해 편지를 써야 합니다 자꾸 국민들을 힘들게 하여 열 받게 하면 풍선안에 모여 있던 조용한 바람들이 바삐 움직이며 팽창하여 풍선을 스스로 터뜨려 버릴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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