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최말봉]여성 지도자가 뜨는 이유

2006.05.08 00:00:00


얼마전 골프파동으로 이해찬 총리가 전격적으로 해임된 뒤 이어 한명숙 의원이 여성 최초의 총리가 돼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하여 헌정 사상 여성이 가장 높은 서열에 오르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 몇 분의 총리 지명자가 있긴 했으나 혹독한 인사 청문회에서 여러 이유로 낙마된 적이 있음을 볼 때, 이제는 여성도 지도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대학시절부터라도 남에게 공으로 차 한잔, 맥주 한 잔도 얻어 마실 일이 아님을 새삼 실감케 한다.


또한 서울시장 후보로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다시 사회면의 일면을 장식을 하니 한나라당의 내로라 하는 정치거물들도 강금실이라는 여성 정치인의 인기에 압도돼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니까, 더 젊고 다소 개혁적이라고 (한나라당이 보수 기득층을 대변하는 당에서)하는 오세훈 전 의원을 내세워 한나라당 경선에서 당선되는 것을 보니 요새 정치는 완전히 연예인 못지 않는 인기도에 좌우, 더욱 재미가 있으면서 우려되는 면도 없지 않다.
인기란 무엇인가? 정치가 얼굴이 잘 났다거나, 외양의 모습과 남들에게 알려진 매스컴에서 전달하는 꾸며진 이미지로 밖에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한 국정업무 수행능력 평가를 인기로만 한다는 것은 한계를 드러나게 된다.


한나라당의 박근혜대표를 보자. 이른바 노대통령 탄핵의 정국의 소용돌이에서 혜성처럼 부상해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벗기 위해 천막 당사를 치고 야전 사령부를 지휘하며 총선을 치르면서 거의 여소야대의 정국을 만든 장본인이다.
이렇게 여성이 부상하는 것은 세계의 다른 여성 지도자나, 총리, 혹은 대통령은 대부분은 정치가 남자의 전유물로 오래 세습되다보니, 고여있는 물은 반드시 썩기 마련이라는 불변의 법칙으로, 다소 오랜 관습을 깨는 진보적 발상이 누구나 마음속에 생각할 때쯤, 뇌물에 현혹되지 않고, 이권개입을 하지 않고 원칙적인 사고를 잘 고수할 것 같은 인물을 찾다보면 여성이 주목받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사실이 그렇다. 대부분 남성 위주의 지도자는 한가정의 중심으로 처자식을 거느리며 사회적 명망을 유지하려면 물려받은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품위유지와 부의 세습을 대물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물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래도 남자위주의 정치가 더 많이 빨리 부패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지도자가 다 청렴결백하다는 것은 아니다.
여성이 부패될 때는 더 무섭게 부패된다지만, 여성지도자 자신이 정치력이나 사회영향력으로 성장한 지도자는 오랜 기간 언론매체에 노출되면서 인간 됨됨이가 드러나 세간의 관심에서 걸러져 자질이 미흡하면 미리 사라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5·31 지자체선거에서 여성 후보도 더러 눈에 띈다.
우리 치과계에서도 여성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게된다.
3년에 한 번씩 치르는 치협 회장선거는 대의원 손에 뽑혀진다. 대의원 200여명에 전국 여성 대의원 달랑 2명은 누가 봐도 너무하다. 전무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할판이다. 그렇다고 묶여있는 정관의 틀을 뛰어 넘을 재주는 없다지만 차기 치협 회장단 선거에는 여성 부회장 한명씩 런닝메이트로 해 입후보하면 더욱 보기좋은 선의의 선거전이 될 것 같다.


부회장이 할일이 많겠지만, 우리 치협이 대내외적으로 여성단체와 마주해 대화와 협상을 할일도 제법되는 걸로 안다. 협상에서 남녀가 마주 앉아 대화가 안 될때 성 대결로 일을 몰고 가면 요새 세상은 남자가 져주어야 세상이 조용해진다.
이럴 때 우리 치협도 여성카드가 필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2년뒤의 일을 미리 예진해 여성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리 치과계에 한마디 해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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