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여갑]병원 경영의 최우선 순위

2006.06.26 00:00:00

김여갑 <본지 집필위원>


환자들이 병원에 기대하는 것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대동소이하다.
20년 전(원장학; 김주환, 정기선 공저) 환자들의 병원에 대한 불만은 1) 병의 결과나 약의 사용에 대하여 잘 설명해주지 않는다. 2) 친절한 진료를 해주지 않는다. 3) 대기시간이 길다. 4) 기다려도 전혀 안내 설명이 없다. 5) 간호사의 태도가 불친절하다. 6) 구급의 경우 대응상태가 나쁘다라는 것이었다.


이것과 연관하여 환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 상도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의사(57.5%), 친절하게 자세히 진료해주는 의사(51.7%), 시간외라도 부담 없이 진료나 왕진해주는 의사(47.9%), 질병이나 약에 대하여 잘 설명해주는 의사(45.9%),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의사(30.1%)라고 하였다. 요즘도 보면 거의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이 당시 이미 산부인과의 경우 개인적 또는 사회적 환경변화로 출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존을 위하여 치료시설 외에 우아한 레스토랑을 포함하여 호텔을 능가하는 호화시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로 지금 우리 의료계에 한 예이지만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치과계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는데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치과계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얼마 전에 치과의원의 오염에 관한 문제가 매스컴에서 방영되었다. 치과의사는 물론 모든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것이 방영된 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대처방안과 현실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다른 것 없다. 분명히 이미 했어야 할 일들이었지만 일부 의원에서 그 오래 전과 마찬가지로 타성에 젖어 무감각하게 넘겨왔거나, 쉽지 않은 일이기에 어쩌지 못하고 미뤄왔는지도 모르겠다.


Good Doctors, Living Hospital의 저자는 경영성공의 원리에는 3S 즉 Simplicity(單純性, 簡便性), Speed(迅速性), Self-assurance(自矜心)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간편해지지 않으면 빨라질 수 없고, 빨라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고, 간편해지기 위하여서는 자신감과 지적인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간편한 것을 두려워하고 무엇이든 복잡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한다.


환자 진료 시에도 치료를 원활히 신속히 하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의 표준화가 필요한데 그 첫 번째가 진료실의 감염 예방, 즉 소독이라고 생각한다.
병·의원에서 빠르고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소독방법을 표준화하여 교육함으로써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열심히 다른 치료를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100-1=99가 아니고 “0”라고 하는 것처럼 다시 말해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초래 한다”라는 말처럼 진료시작의 하나인 소독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우선 첫 번째로 준비가 될 때까지라도 “큰 물고기를 다스리는 것도 작은 물고기를 요리하듯이 하라”는 노자의 말을 되새기며 가장 기본인 손 닦은 일부터 열심히 하자.
Don"t find fault, find a remedy. 즉 문제점(만)을 찾지 말고 해결책을 찾으라는 말처럼 논쟁을 위한 잘잘못만 따지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감춘다고 감추어지지도 않고 이제는 늦출 수도 없는 일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병원 경영의 최우선 순위는 양질의 진료이기 때문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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