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90)]경성치과의학교의 강의

2006.07.13 00:00:00

1년은 2학기로 나누었다. 전기는 4월부터, 11월 1일부터 후기가 되었다.
강의 시간은 2시간 연속하거나 1시간 강의로 했다. 결석자는 비교적 적었고, 선생님도 야간 수업이었으나 정말 열심히 했다. 나기라 다쓰미(柳樂達見)는 치과병리를 1∼2시간 연속강의를 했다. 노트정리는 아주 곤란했으나 훌륭한 강의였다. 적당한 곳에서 끝내면 좋겠다고 모두 생각했지만 끝나지 않고 계속되기도 했다. 나기라 다쓰미의 강의 분량은 많았다. 2시간 연속으로 하기 때문에 “선생님 너무 길어요.”라고 하면 “아냐 그렇지 않아.”하면서 더 열심이 가르쳤다. 노트가 8장 정도의 분량이 되곤 했다.


그리고 김(金) 선생의 조직 강의가 어려웠다. 책에 써 있지 않은 내용으로, 참고서를 읽어도 물론 모르겠고 참고서에 없는 것도 이야기했다. 야간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이 스토브를 둘러싸고 나기라 다쓰미에게 어떻게 해달라는 주문을 하곤 했다. 학생은 저녁 무렵 나와서 3시간 수업을 받고 9시 넘어서 돌아오는 상태를 매일 반복했다. 2학년이 되어서 드디어 주간의 수업으로 바뀌고 교실도 만들어 지고 처음으로 학교답게 되어 매우 즐거워하게 되었다. 학생은 나이든 사람이 많았다. 마치 아저씨와 같은 사람들뿐이었다. 1년이 지났을 무렵 검정 시험을 치고 개업을 하거나 그만둔 사람이 많아서 많이 바뀌었다.


학교에 가보면 정말 한심했다. 강의는 있으나, 휴강이 많았다. 시간이 되어 B강당 교실에 들어가서 강의를 듣고 있으면 의학전문학교에서 “우리들의 수업이 있으니 나가달라.”라고 합니다. 할 수 없이 나가면 이쪽은 화가 치밀어 “도대체 어떻게 할 거냐?”고 떠들었다.


묘한 학교였으나 들어와 보니 자신의 학교이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생겨나기도 했다. 아무리 열심을 가지고 해도 경성 사람들은 우리 학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아 매우 화가 나서 일반 사회에 우리 학교도 있다는 것을 인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 당시 우리의 기질은 아까 선생님들의 말씀대로 선생님들을 시작으로 모두가 아주 진실했다. 즉 미완성시대의 의기를 가진 것이었다. 학생도 그 의기를 가지고 있었다. 선생과 생도가 일체가 되어 학교를 어떻게든 완성시키자는 것에 심취하여 노력했다. 좀 전에 석탄문제도 나왔습니다만, 실제 겨울이 되면 석탄이 없어 춥기는 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손이 곱는 것을 참는 용감한 사람도 없었다. 학생이 밖에 나갈 때에는 돌아오는 길에 석탄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교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여 밖에 나간 사람들은 모두 가지고 왔었다. 그 때 불쏘시개가 없어 B강당의 서랍을 때서 나중에 크게 혼나기도 했다.


1923년 야오 타로(失尾太郞)는 치과조직과 치과병리를 강의하려 했다. 치과병리는 나기라 다쓰미가 강의를 끝냈기에 2학년의 가공을 맡아 달라고 해서 전공 외의 다른 것을 1년 강의하였고 1학년은 치과조직을 강의했다. 부임 후 1주일쯤 지나서 조직학은 지금의 김겐슈 선생이 맡았으나, 그 선생의 건강 상태가 나빠서 대신 해 달라고 하였다. 으스대면서 교실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이 와서 이상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후에 사과하러 가는 우스꽝스런 일도 있었다.


1923년 학생은 꿈과 같은 시기로 매일 학교에 가서 열심히 했다. 이렇게 저렇게 짜여진 수업시간을 메우는 것뿐 아무 생각도 못했다. 나기라 다쓰미의 말씀대로 학교가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선생과 학생 사이는 위화감이 전혀 없이 모두 같은 생각으로 뭉쳐있었다. 불편한 점도 조금 있었지만 모두 원활하게 돌아갔다.
출처: 한국근대치의학교육사(출판: 참윤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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