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93)]1923년의 나기라 다쓰미(柳樂達見)

2006.08.03 00:00:00

나기라 다쓰미(柳樂達見)는 학교 설립 당시 총독부의원 치과과장으로 하루에 아무튼 120∼13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그러나 직원은 3명뿐이었다. 오후 2시부터 3시경까지 끝내고 학교 일에 심취하거나 총독부에 가거나 이쪽저쪽 돌아다니고, 정말 보통 아니게 바쁘게 노력했다.


후운토(風雲堂)의 사까이 코오이찌(酒井好一)는 1923년부터 학교의 지정상인으로 학생실습용의 기계재료를 공급했다. 일본에서 기계를 가지고 오는 것도 필요했다. 그러나 학교가 시설에 맞춰 여러 가지 학교에서 고안한 것을 사까이 코오이찌가 직접 만들거나, 또는 고장 난 기계를 수선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사까이 코오이찌도 학교의 뜻을 잘 따르려 열심히 노력했다. 처음 치과기계를 납품했던 것은 사까이 코오이찌와 야기 마사노스케(木正之助)라는 사람이었다.


나기라 다쓰미는 사까이 코오이찌에게 “기계는 학교에서 한 곳의 지정상인을 정하려 한다. 당신에게 그것을 맡길테니 책임을 지어주게. 단지 엔진의 일부가 부러졌기 때문에 이것은 일본에 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또는 조금 파손된 것도 하나하나 일본에 보내야 된다면 학교는 매우 곤란하므로 어떻게라도 제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언젠가는 기계로부터 부자유한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관동대지진은 조선에 공급하는 치과기계를 원활하지 못하게 하였다. 사까이 코오이찌는 도쿄(東京)의 지진으로 공장이 불나버린 직공을 불러, 여기서 학교에 필요한 기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기계를 만드는 장인도, 발치 기계를 만드는 것은 발치기계를 전문으로 만들고 엑스카베타를 만드는 것은 엑스카베타 전문만 가능했다. 전문범위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던 상태였기에 많은 장인이 필요했다.

 

야구부의 설치
당시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는 무엇인가 학생다운 것으로 학교의 존재를 경성사람들에게 알리자고 좋지 않은 머리를 짜냈지만 좋은 지혜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야구를 하면 좋겠다고 하여 야구를 시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하려고 하니 자금이 하나도 없었다. 학교 선생들에게 이야기 하면 무관심하게 “나쁘진 않은데.” 정도로 밖에 받아주지 않았다.

교장은 “나는 야구가 싫다”고 하며 전혀 상대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어떻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존재는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교장선생 몰래 전문학교의 야구리그에 넣어달라고 했다. 신문사는 넣지 않겠다고 했지만 꼭 넣어달라고 열심히 쫓아다녀 비집고 들어가서 전문학교의 리그에 나가게 되었다. 그 사이 맘고생은 상상할 수 없이 컸다.


학교에도 야구부를 만든다는 것을 간청하여 결국 이것도 성공하여 20원을 학교에서 받았다. 글러브도 볼도 없는데 20원으로 야구부를 만들라는 것에 입도 열리지 않았지만 어쨌든 중고 도구를 구해 야구부를 만들었다. 볼이 절대 부족했는데 응원해주는 아이들이 파울볼을 주어 와서 주머니에서 꺼내주는 등 겨우 자급자족하면서 연습하게 되었다.

또 사람을 모아서 응원단을 만들었다. 1923년 10월 17일에 처음 의학전문학교와 시합을 했다. 이것이 처음 야구시합이었는데 8:3으로 이겼다. 와타나베 미치오(渡邊道雄)는 좋아서 경성신사에 참배하자고 했다. 그 당시 4∼5인이 여기저기 신세를 졌다. 사까이 코오이찌에게도 신세를 졌었다. 그 후 스키야키를 어디선가 대접 받았다.

 
그 후에는 야구부를 만들어보니 어디와 해서도 이긴 적이 없었다. 나기라 다쓰미는 얼굴을 보면 “너희들은 한번이라도 이긴 적이 있나?”라고 물어 곤란했다.
출처: 한국근대치의학교육사(출판: 참윤퍼블리싱)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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