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해야 할 일(말)과 하지 말아야할 일(말) 김여갑 본지 집필위원

2006.09.18 00:00:00

첫 강의할 때 하는 이야기가 있다. 환자를 볼 때 내가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치료할 수 없는 것인지, 치료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어려운 것인지를 구분해, 치료할 수 없는 환자라면 빨리 치료할 수 있는 종합병원으로 전원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환자를 전원시키기 전에 환자의 상태와 왜 전원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개원의가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종합병원에 보내는데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종합병원의 의사가 개원의가 치료한 내용을 비방하는 말을 해 환자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경우 등이다.


서두에 강의에 관한 이야기도 했지만 학생들도 졸업하면 개원을 하게 되고, 전공의도 수련을 마치고 난 후에는 개원을 하게 돼 먼저 개원한 선배 개원의들과 똑같은 위치에 놓이게 되는데 앞으로의 자신을 생각해 개원의가 환자를 보내면 우선적으로 성심껏 친절하게 봐주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병원 접수에도 개원의가 보낸 환자를 보다 편하고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창구를 마련했고 치료 후에는 반드시 치료결과를 회신해주도록 하고 있는데도 간혹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종합병원, 특히 대학병원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말실수를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사실 개원의와 개원의 간에는 물론 후배가 선배가 진료한 환자에게 함부로 이야기해 선배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알고 있고, 요즘은 개원의들이 종합병원의 치료를 흠잡는 경우도 생겼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대학병원에 있는 교수들도 환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개원의들은 오죽하겠는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환자를 올바르게 진료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말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흔히 둘로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처럼, 일이나 말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사람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재차 말하지 않아도 그 자신이 잘 알 것이다.


요즘 치과의사의 윤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강의 과목으로 채택한 대학도 있지만 나는 윤리학이란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적인 생각을 정리해 만든 학문이라고 생각하므로 윤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다고 본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쉽게는 易地思之,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상대방을 곤란에 빠트리지는 않을 것이다.


공자는 “일평생 善을 행했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의 실수로 그 善을 깨트릴 수 있다”라고 했다. 실수란 순간적이기 때문에 평소에 보다 공손하고 보다 신중하게 행동하고 사람을 대할 때 보다 진실되게 대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가족과도 같다.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 치열한 경쟁 가운데서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 격려해줘야 ‘win win’ 서로 이길 수 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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