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월요칼럼]‘후진타오 주치의, DJ 진료’ 기사를 보고

2006.10.16 00:00:00


본인은 박정희 전(前)대통령 시절 육 여사의 서거로 영부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박근혜 전(前)한나라당 대표와 박근영, 박지만 제씨의 치과주치의를 1974년부터 1979년까지 5년간 담당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전두환 전(前)대통령 및 영부인을 비롯해 가족들의 치과주치의를 1980년부터 1983년 12월까지 끝내고 개인 병원을 개원해 지금까지 개업의사의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인지 금번 김대중 전(前)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주치의로부터 진료를 받았다는 기사를 읽고 좀 야릇한 느낌 속으로 빠져들어 갔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이 꼭 중국의 명의(?)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과거 내가 보고 들어왔던 한국 대통령들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의료진 이외의 다른 나라 명의(?)로부터 진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나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더 한국  의료진의 실력은 세계적으로 최상이라는 평판이 있고, 그래서 오히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고 있는 현실이며 꼭 한국에 진료차 오고 싶어 하는 추세다. 물론 대통령하셨던 분이 외국의 명의(?)를 고국 땅에서 진료를 받는 일이 도덕적으로 잘 못되었다거나, 아니면 문제가 있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신문기사에 보면 ‘후진타오 주치의, DJ 진료’, ‘신장병관련 중국 최고 명의’란 제하의 기사를 읽고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신장에 관한 중국 최고의 명의(?)인 ‘장다이닝(張大寧·62) 텐진중의학 교수가 한국을 방문해 김대중 전(前)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점이다.


장다이닝 교수는 중국 의사 최고 직책인 ‘중앙보건의’에 임명됐고, 장쩌민 전(前)주석의 주치의였고, 후진타오 주석의 주치의로 일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2004년에 중국 정부는 장다이닝 교수의 사진을 실은 기념우표까지 발행하기도 했다고 하니 실로 중국의학계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인정하는 분일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떤 경로이던 민족주의를 주장하고 자주(自主)를 내세우는 김대중 전(前)대통령이 자국에서 한국 의료진보다 특별히 나을 것이 없는 중국 의학자의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은 조금은 꼭 그렇게 해야 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던가 하는 점이다.


더욱이 세계적인 신장병 명의(?)라는 장 교수는 6대에 걸쳐 중국 황실 어의를 지낸 가문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무엇인지 신기(神技)를 가지고 있는 의사가 아닌가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장에 관한한 대한민국 의료진은 세계의 의료진을 능가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또한 사실이 그렇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고치기 어렵고 난해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외국의 명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김대중 전(前)대통령의 경우처럼 중국 명의(?)인 ‘신장병의’의 진료를 꼭 받아보아야 할 특별한 의학적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다. 중국의 의료는 명백하게 대한민국의 의료수준에 미달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공산권의 의학은 그 폐쇄성으로 인해 학문적인 발전의 속도가 더디고 느린 것이 그 특징이니 자주(自主)를 외치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국가발전에 매진했던 과거의 한국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외국 국가원수 주치의이자 명의(?)에게 진료를 받았다는 ‘김대중 전(前)대통령’과 ‘5대에 걸친 황실 어의’ 출신 장다이닝 교수 관련기사를 보면서 특별한 느낌을 가져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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