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2)]마케팅에 법칙을 만든다?

2006.10.26 00:00:00

마케팅 불변의 법칙 (1)


이 책을 쓴 사람들이 궁금하다. ‘알 리스’와 ‘잭 트라우트’. 유명 대학교수도 아니고 도대체 어떤 경력을 가졌길래 마케팅에서 법칙을 운운할까? 박인출 사장에게 좋은 책 골라서 발표를 부탁했더니,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들고 나왔다. 바이블처럼 들고 다니며 숙독하는 책이라고 한다. 우리 교실 모임에서도 한 차례 거쳤던 책이다. 그러나 박 사장이 출장 중에도 머리맡에 두고 읽는 책이라니 더욱 새삼스러웠다.


80년 대 경영분야 유학생들의 기피 전공 분야는 마케팅 쪽이었다. 영어 해석은 되는 데 읽어도 이해할 수 없기에 이 분야를 전공해서 학위를 따기란 난공불락. ‘맥도날드’, ‘타이레놀’, ‘크레스트’, ‘스프라이트’, ‘닥터페퍼’ 등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고유명사들을 헤아릴 방법이 없기 때문. ‘백문이 불여일견’이 아니라, 먹어보고 입어보고 사용해 보지 않으면 마케팅 책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책에는 그런 상품들의 브랜드 네임들이 무수한 사례로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의 경우를 묶음으로 엮어서 공통분모를 찾아낸 것이 ‘알과 잭’의 노고이다. 그래서 ‘법칙’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고 보니, 그 법칙을 구구단 외우듯이 머리 속에 기억시킨다면 우리 무림의 협객들도 ‘알과 잭’이 구사하는 마케팅 기법을 흉내라도 낼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는 마케팅에 관해 22 가지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무술에도 18가지 기예(技藝)를 두고 18技라고 하는 무술이 있지만, 마케팅에도 모양 좋게 ‘22’가지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22’라는 숫자도 마케팅 기법의 일부인 듯 하다.


즉 법칙 3을 보면 ‘기억의 법칙’이 적용된다. 기억하기 쉬운 무엇을 만들라는 것. 보수적인 사람에게는 기가 막힌 노릇. 아마도 소림사의 정통 무술에서는 이런 것을 가르칠 만한 여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식의 조어(?)를 서슴없이 하고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을 것이다.


눈에 띄는 법칙 몇 가지를 훑어보자. 선도자의 법칙(더 좋은 것보다 맨 처음이 낫다), 기억의 법칙(시장보다는 고객의 기억 속에 맨 먼저 들어가라), 인식의 법칙(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다), 이원성의 법칙(모든 시장은 두 마리의 말만이 달린다), 희생의 법칙(얻기 위해서는 포기하라) 등으로 이어진다.


책 내용은 전통적인 학문의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의 생동성을 져버리는 잘못을 비웃기나 하듯, 표현이 직설적이며 때로는 명령적이다. 주장하는바 논리 보다는 현장에서 벌어진 많을 사례를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내용이 간결하고 명확해서 법칙에 준하는 말로 표현하고 있기에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김명기/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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