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선거제도 개선 공청회에 참가하고/양혜령 본지 집필위원

2006.11.20 00:00:00

지난 10월 27일,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공청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갔다. 그 날 참석한 회원 중에 지방 사람은 아마도 나 혼자인 것 같았다. 4년 전 광주광역시 여자치과의사회 회장시절, 혹여 떼를 지어 몰려왔다는 비난을 받을까봐 광주광역시 대의원총회에서 혼자 여성 당연직 부회장과 대의원여성할당제에 대해 제안했던 일을 떠올리며 부푼 마음으로 공청회장에 들어섰다.


나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부회장’이라는 직함의 토론연자로 공청회에 참여했는데, 여러해 동안 건의해 왔던 숙원사업이 공청회라는 새로운 출구를 통해 이뤄 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컸음인지, 많은 여성 치과의사선생님들이 토론회를 지켜보기 위해 참석했고 시종일관 진지하게 경청했다.
공청회가 끝나고 그 결과를 써 놓은 신문을 보고, 참가했던 다른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본래 우리가 의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어 그 의도를 다시 한 번 글로써 나타내 보려한다.


먼저 임원선출방법 개선안 중 협회장을 선출하는데 있어서, 현행 대의원제도를 개선해 계속 대의원 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과 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 그리고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세 가지 의견에 대한 여자치과의사회의 공식입장은, 세 가지 주장에서 모두 언급 하고 있는 여성할당제(비례대표제)에 대해서만 확실하게 고려된다면 세 가지 모두 지금의 대의원제도 보다는 더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즉, 전체치과의사의 23%를 차지하는 여성치과의사수와 치과대학내 여학생 수가 50%를 넘는 현 치과계 상황을 고려할 때 201명의 전국 대의원 중 여성은 단 3명으로 1%밖에 되지 않는 현재의 대의원 제도는 그 대표성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의원 수를 회원 수 증가에 따라 유동성 있게 늘리고 늘어난 숫자만큼을 비례대의원으로 여자치과의사회에 배분하는 정도의 대의원 제도 개선안이라면 현재의 대의원 제도에 대한 대안으로서 바람직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 여성의 참여가 늘 수 있으리라고 예상되는 선거인단제도 도입 방안, 그리고 여성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되는 직선제도입 방안도 현재의 대의원제도 보다는 좋다고 보고 여자치과의사회의 의견을 발표한 것이었으며, 다만 직선제가 그 중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의견이었다.
다음으로 임원선출 방법 중 협회 부회장 수의 증원여부에 있어서는 최근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해 현재 6명의 부회장에서 1명을 늘린 여성부회장 당연배정 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발표했고, 동시에 여성이사의 수를 현재 25명의 임원 중 8%인 2명에서 더 늘려달라는 제안을 했다.


아무리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하루아침에 리더가 되는 사람은 없으며 준비가 필요하고 사회적 학습기간이 있어야 함을 이야기 했고, 의사, 한의사 등 여타 의료계에 비해 가장 높은 여성 비율을 보이는 치과의사회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 속에서 실시되고 있는 적극적 조치(Affirmative action)로서의 여성할당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함을 거듭 강조했다.
선거제도 개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고, 떼를 지어 몰려왔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며, 지부 부회장이나 대의원을 시키려고 해도 하려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은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답답함을 느꼈다.


다만, 참석했던 많은 여성 치과의사들이 결과야 어떻든 일단 가슴이 후련했다고 이야기하면서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며, 무엇인가 해냈다는 생각에 새벽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나의 발길은 나는 듯 가벼웠다.
제도개선의 열쇠를 쥐고 계신 현 대의원 여러분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관심을 구하며, 공청회를 마련해 주신 협회장님과 협회 임원님들, 그리고 선거제도 개선연구위원회 홍예표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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