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8)]멀티플레이어가 돼라

2006.12.07 00:00:00

 

 

공동개원 절대로 하지마라(3)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를 업그레이드시킨 성공 전략은 압박축구에 있었다. 상대방 공격수 한 명에 우리 선수 두어 명이 달라붙어서 미들필드에서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의 기회를 잡자는 것이다. 개인기가 부족한 한국 축구의 단점을 극복하고 남미와 유럽의 축구를 상대하자면, ‘일 대 일’의 승부보다는 ‘일 대 다’로 붙어야 한다는 것.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상대방의 손발을 묶어 놓지 않는 한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 결과는 가능했다. 그러기에 4강 축구 신화를 이룬 것 아닌가? 연자인 김형규 선생의 말이다.


압박축구의 핵심은 체력이다. 선수들의 기동성을 살린다면, 그리고 선수들이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면 압박축구가 가능하다는 것. 미들필더가 언제든지 공격수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하며, 공격수가 때로는 최전방 수비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선수들은 순간 이동거리를 50미터에서 80미터로 늘려야 한다 그 만큼 체력이 소모되는 전술이다. 기술은 하루아침에 터득할 수 없어도 체력은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히딩크의 지론이다. 선수 개개인이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경영에서 멀티플레이어는 테일러의 분업 방식과 얼핏 상충되는 듯하다. 분업을 하면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 테일러가 말하는 과학적 관리기법의 핵심이다. 공장 노동자의 경우, 테일러의 분업은 아직 효과적일 수도 있으나, 서비스 업종에서 분업효과는 테일러의 주장과 다를 수 있다. 의료서비스의 경우, 분업의 효과도 있지만, 업무간 연계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치중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치과의원에서 치과위생사의 주 업무는 환자진료를 돕고, 진료 중 스케일링과 같은 일부 진료를 제한적으로 담당한다. 이들은 주로 전방업무(fore-ground task)에 해당된다. 그런데 치과의원에는 재무관리, 보험청구, 친절프로젝트, 지역사회 참여, 시스템 개선 등의 후방업무, 즉 환자와 직접 부딪치지 않는 후방업무(back-ground task)가 무시 못 할 만큼 많이 있다. 사회경제 여건이 복합화 될수록 전방과 후방 업무 간에는 연계를 통한 효율성 추구는 더욱 필요하다. 연계를 위한 최상의 방법은 같은 사람이 양쪽 일을 동시에 담당하는 것이다. 멀티플레이어가 되면 가능하다.


멀티플레이어를 활용하면 많은 장점이 있다. 업무와 업무 간 연결성이 좋아 진다. 직원들에게 경력 사다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승진 그리고 봉급 상승의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높여 줄 수 있다. 일에 대한 시야를 넓혀 주기 때문이다. 풀어야 할 숙제는 직원들이 멀티플레이어로 참여하겠다는 의지에 달려있다.

 

김형규 선생은 “직원들과 원장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호에만 머무르는 비전이 아니라 비전 목표를 향한 가치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바탕이 있으면 직원들은 멀티플레이어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 직원 개개인이 멀티플레이어로서 역할을 담당한다면, 공동개원이 갖는 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게 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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