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22]사명과 비전

2007.04.12 00:00:00

잘되는 병원 안되는 병원 (2)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막상 그 뜻을 설명하려 들 때, 명확하지 않은 말들이 많이 있다. 특이 그런 용어들이 경영의 영역에 들어서면, 그 뜻은 일상의 그것과 사뭇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사명"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치과의사로서 당신의 사명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과연 얼마나 대답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나아가 치과의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20분 간 설명하라면 할 말이 충분한 치과의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명은 평생을 두고 변하지 않는 것을 두고 말한다. 내가 개업하는 치과의 존재 이유를 나타내는 것이어야 한다. 존재 이유는 성취하거나 도달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가치를 포함한다. 어떤 제약회사의 사명은 ‘인간의 삶을 지키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치과의사는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지역주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고 개선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좀 포부가 큰 치과의사라면, ‘국내 치과계에 선도적 모범과 역할을 담당하며, 나아가 세계적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라고 말 할 수도 있다. 그 치과의사의 현재의 위치나 역량에 상관없이 ‘평생"을 두고 지향해야 할 목표가 곧 사명이다.


반면에 비전은 이런 식의 사명을 경영의 현장에서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추상적으로 포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비전과 사명은 그 방향성이 같을 수는 있지만, 같은 내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비전은 주변 환경이나 자기 조직의 역량이 증대되거나 혹은 라이프사이클의 시점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비전은 실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달성 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모든 사람의 손 끝에 정보를"이라는 문구를 비전으로 공포한 적이 있다. 그 기업의 직원이나 외부의 고객 모두에게 쉽게 이해가 되는 문구이다. 여기서 비전 설정의 키워드는 ‘함께 공유하는" 지향점을 뜻한다.

 

공유되지 않는 비전은 자기 선언에 지나지 않으며, 때로는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두 번째로 비전은 조직의 전략적 방향과 전략 내용을 함축하는 것이어야 한다. 비전문에서 ‘모든 사람에게"라는 표현을 보면 많은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쓰자면, ‘쉬워야 한다. 값이 싸야 한다. 유지, 보수가 편해야 한다. 고장이 나지 않아야 한다.’ 등 기술과 경영에 필요한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손 끝에"라는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서라도, 항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뜻하기도 하는 데, 말을 의미를 더 짚어 보면, 그것 이상의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많은 처리를 하지 않고도 가능하게, 필요할 때 접근할 수 있게, 나만의 맞춤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비전문을 만든 빌게이츠! 참 영리한 사람이다.


우리 치과 개업의들도 사명과 비전문을 만들어야 한다. 머리 속의 생각은 개념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 그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실행으로 옮기자면, 글로 표현해야 하며 명시적이어야 한다. 최근에 많은 컨설팅 회사들이 나서서 사명과 비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들여다 보면, 어색한 것들이 많이 있다. ‘세계 최고를, 21세기를 리드하고, 고객을 감동시키고 등등" 왠지 진부하고 현장감이 팍 오질 않는다. 여기저기서 카피하거나, 주인으로서 치과의사의 철학이 담겨있지 않거나, 막연하게 듣기 좋은 수식어로 포장하기 때문이다. 나와 우리들이 함께 머리를 짜서 그리고 애써서 사명과 비전문을 만드는 과정, 그 자체로서 사명과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진입과정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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