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월요칼럼]한나라, ‘묻지마 검증’ 태도 버려라

2007.04.23 00:00:00

‘여론조사 허상’ 맹신하는 환각에서 벗어나야
여권 후보가 안 나온 2007년 4월 현재까지의 모든 예비후보 관련 여론조사는 국민이 대통령 감으로 지목해 지지한다는 뜻이 대부분 담겨 있지 않은 명백한 허수의 조사 결과다.


더욱이 여권후보가 설정이 되면, 야당 후보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시작될 터인데 ‘허수경쟁’에 온 몸을 맡기고 있는 한나라당은 자체의 치열한 예비후보 ‘검증’도 없이 여론조사기관에서 대통령 후보랍시고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를 마치 어떤 캠프에서는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포만감에 싸여 있거나, 아니면 어떤 캠프에서는 의기소침함을 내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서운 ‘내일’을 전혀 모르고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막연한 승리감의 허상처럼 보인다.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참패한 ‘치욕의 역사’를 지닌 한나라당이 다시금 ‘치욕의 역사’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가 전혀 서 있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한나라당 내에 만연해 있는 ‘대세론’과 더불어 ‘대세론 굳힘’에 신념화되다시피 한 지지 세력들의 ‘속빈 강정’과 같은 승리감일 것이다.


국민들이 예비후보들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재산을 어떠한 방법으로 형성했으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게 됐는지와 대한민국 국민이면 헌법상으로 누구나 지켜야 할 신성한 국민의 4대 의무인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는지 구체적 정황과 더불어 가족관계, 도덕성, 대통령 자격·자질, 사생활의 특이이력, 전과유무, 전과가 있는 경우 죄질이 어떠한가에 관한 문제, 건강보험료·국민연금 납부액의 성실지수, 대통령으로서 지녀야 할 인성(人性) 또 예비후보를 둘러싸고 흘러 다니는 비리관련의 실상 등 많은 중대한 문제들인 것이다.

 

예비후보에 관련한 이 모든 것들을 한나라당이 입을 봉한채 검증을 회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매우 어지러운 태도다. 한나라당은 ‘중립적’인 인사들로 구성한 가칭 ‘후보검증청문위원회’를 신속히 만들어, 치열한 검증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전여옥 의원이 지적한대로 한나라당은 국민들 거의 모두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착시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 짙게 풍긴다. 이것은 망조증상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검증의 도마 위에 올라서지도 않고, 그저 ‘대통령’해 보려는 마음은 국민을 우롱하는 마음보와 진배가 없다.


‘자기가 불미스러운 전력이나 과거력이 없다면 그 무엇이 두려워 검증을 회피하는 것일까’라는 짙은 오해를 국민들로부터 결국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왜 모를까? ‘일부 언론도 줄을 서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검증에 관한한 관대하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는 사실은, 한나라당으로서는 매우 심각한 2007 대선을 예상케 해 주는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검증을 흠집내기 내지는 자학이라고 애써 검증을 회피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진정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줄 서 있는 주군(?)이 대권을 검증 없이 무사히 통과 의례하기를 간곡히 기다리면서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이 숨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나라당!
국민이 여망하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점점 한나라당의 위상이 멀어져가고 있는 것은 바로 ‘대세론’에 의한 줄서기 타령과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고 우려하고 있는 특이 상황에서 제시된 여론조사 맹신 결과일 것이다.


한나라당!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과신하는 오만에서 벗어나, 국민이 진정으로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려는 자성과 성찰이 한나라당의 시급한 과제다.
한나라당의 ‘묻지마 검증’ 태도는 한나라당을 필패로 이끄는 독약과 같다.
여론조사 지지율 환각 속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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