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양혜령]공주병 탈피하기(하)

2007.05.14 00:00:00


<1545호에 이어 계속>

 

엊그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 총회가 열렸었다.
‘여성 당연직 부회장 선임의 건’은 잠정적으로 긍정적 의견이 수렴됐다 하고, ‘대의원 여성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치협에 위임해 내년 대의원총회 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상정될 예정이라는 결과를 들었다.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한걸음 나간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는 참석자들의 말을 들으며 전체 치과의사의 23%에 달하는 여자치과의사들의 숱한 건의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의원의 1% 정도밖에 여성대의원을 할당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씁쓸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차원의 노력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제는 치과의사 본연의 업무 외에 가사와 육아의 부담으로 끙끙대는 여자치과의사들에게 공주병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사치스럽지만 (그래도 외부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공주병에서 탈피하자고 조심스레 외쳐본다.
아울러 충분히 왕자병에 걸리고도 남을 위치에 있었음에도 왕자병에 걸리지 않아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부처님이나 예수님, 간디, 슈바이처 등을 생각하며, 남성 치과의사들의 배려를 기대해 본다.


최근에 여의사회와 여한의사회 그리고 여자치과의사회 대표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막간을 이용해 협회부회장이나 대의원 수에 대해 문의해 본 결과 우리 협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느꼈다.
여학생의 비율이 50~60%에 육박하는 치과의사회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여자치과의사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국민들을 위해 국민의 미래를 보호해 주는 정책을 쓰겠다”고 의지를 표명하는 세골렌 후보를 보며, 프랑스 국민들이 최초의 여성대통령과 그가 가져올 새로운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이 현실로 나타날지 못내 궁금해진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