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월요칼럼]의리도 신의도 없는 정치인, 왜 그리도 많은지…

2007.05.14 00:00:00

세상에 정치인처럼 의리도 신의도 없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가 높아지기 위해서 또는 자기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조령모계(朝令暮改)와 조변석계(朝變夕改)를 밥 먹듯이 하며, 의리와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정치인의 모습들이 근래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등을 중심으로 비일비재하게 비춰지고 있다.


4·25 재·보선에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서로 물어뜯고 찢고 하면서 자기의 갈 길을 찾아 눈치보고 날렵하게 행동하는 정치인들이 부쩍 돋보이는(?) 하이에나 정치 계절풍이 불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정치인처럼 교활하고, 간사한 직업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바로 정치인의 못된 속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계절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


한나라당의 많은 국회의원들이 당 대표가 4·25 재·보선 참패에 대해서 무조건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잔인하게 압박하기 시작한다. 그래야 자기가 올라가야 할 공간이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찬스가 생기기 때문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 사퇴거부 의사를 표명하면서 당 자정기능 강화와 당 중심체제 확립 및 문호개방 등을 골자로 한 당 쇄신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합치고, 서로 이해하며 격려하는 정당인들의 단결된 모습들은 도대체 한나라당에는 눈 닦고 찾아볼 길 없다.


어려울 때 당대표의 쇄신안을 한번쯤 받아들여 보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정치인의 아름다운 모습들은 찾아볼 길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회를 포착해 상대방을 눌러버리고, 자기가 위에 올라서려고 하는 듯 한 못된 정치인의 무자비한 속성들이 요즘 들어 부쩍 한나라당 내부에 만연하고 있는 듯 한 인상을 짙게 풍긴다.


기회를 포착해 당직을 가진 다른 정치인을 비난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찬스에 능숙한 정치인들이 이곳저곳에 포진하고 있는 요새가 바로 정당인 것 같다. 마치 살모사가 머리를 쳐들고 먹이를 잡으려고 혀를 날름 날름거리는 듯 한 기회주의 형국이 바로 지금이다.
아마도 정치판치고 가장 더러운 정치판이 한국 정치판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심한 말일까? 이러한 정치판의 모습을 보면서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속설을 새삼스럽게 느껴야 하는 아주 못마땅한 정치 계절이 왔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싸움질에 넌더리를 내지만, 저마다 똑똑하다고 튀고, 뛰고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혐오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국민들은 그들을 또 선택해야 하는 슬픈 숙명 속에 살고 있는가.


2007년 한국 정치판을 쥐어흔들고 있는 신의도 없고, 의리도 없는 국회의원 나리님들이 과연 2008년에도 또 다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머리를 스친다.
그래서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쇼맨십을 극도로 발현하면서 수시로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종사해야 되는 무수준의 직업인 것 같다.
그렇게 보면 의료인이야말로 사회를 향해 베풀 수 있고, 또 가진 것이 있다면 사회에 환원하며 성실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착하디착한 노블레스 오블리제에 어울리는 직업임에 틀림없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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