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치과의사간의 의사소통에 대해

2007.09.03 00:00:00

치과의사간에도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한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심한 open bite을 동반한 하악골 전돌 환자를 술전 교정치료하고 Two-jaw surgery를 시행해 얼마전 교정장치를 제거하게 됐습니다. 제게 의뢰되기 전에도 술전 교정치료 없이 2회 수술을 시행한 터라 고민도 많았지만 술전 교정치료후에 좀더 나은 교합상태와 안모개선을 치료 목표로 교정치료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제가 아주 만족할 만한 구강상태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는 환자의 상황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환자의 보철치료에 있었습니다. 환자의 주소가 저희 병원과 아주 먼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환자 또한 아시는 분을 통해 치료를 가까운데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리로 리퍼했습니다. 제가 타과로 리퍼를 하는 경우(수술을 위한 치료계획, 보철치료  등등)는 그간의 치료상황과 저의 의견, 수술 계획, surgical wafer 등 모든 자료를 드리고 그에 대해 상대편 치과의사와 의견교환이 필요하다면 전화연락이나 이메일 등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직접 조율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병원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이러한 방법이 치과의사간, 치과의사와 환자사이의 의사소통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 또한 불확실한 치료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환자입장에서도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이 환자의 경우도 통상적인 다른 환자들과 같이 치료전, 치료 상황, 수술 경과 등의 사진과 치료내용이 담긴 파워포인트를 CD로 담아 환자편에 보내고, 장치 제거직전에 보철계획에 대해 의견을 여쭤본다고 편지를 한장 써서 보냈습니다. 전화번호와 이메일도 함께 적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며칠뒤 환자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는 저를 아연 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보철치료가 곤란하다고 상대편 치과의사 선생님이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말은 들은 환자는 이제껏 치료받은 현 상황이 장치를 제거하지 못할 만큼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제게 다시금 묻는 그런 형색이 돼버렸습니다. 제가 가장 화가나는 것은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환자에게 건넸던 그 귀중한 자료(CD)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현재 상황만 두고 판단한점, 왜 이런 상황으로 보철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최소한 환자를 보낸 상대편 치과의사에게 전화라도 해서 상황을 물어볼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진정으로 보철을 못할 상황이었다면 그 상황을 단도직입적으로 환자에게 설명했어야 했는가 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다면 그 연유에 대해 환자를 의뢰한 치과의사와 적어도 통화라도 하고나서 환자에게 설명을 해야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환자분이 아시는 치과의사라고만 들었기 때문에 의뢰를 받는 상대편 치과의사가 누구신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전화를 못했던 부분이 물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환자를 의뢰한 치과의사의 입장도 이해하고 설명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치과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실에서 물론 진료의 질이 최우선이며, 또한 환자들과의 의사소통, 나아가서 치과의사간에도 지켜야하는 예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정분야는 특히 더 그런것 같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교정치과를 옮기는 경우도 있지만 교정의사 자체를 불신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경우 환자를 그냥 잘 이어서 치료해주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수입이 될 수 있고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전의 치과와 어떠한 문제 때문에 불만이 있어 다른치과로 찾아오게 됐는가 하는 연유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봅니다. 설사 크게 잘못한 일로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라도 일단은 이전의 교정치과 선생님과 통화한 후에 이전의 치과에서 적절한 신뢰회복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바쁜 진료실에서 환자를 대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환자를 의롸하고 의뢰를 받는 일이 늘상 벌어지는 일이 아니고, 또한 환자를 의뢰하는 것은 상대방을 믿는 마음에서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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