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 파일(49)]전두동 방사선사진으로 식별

2007.09.17 00:00:00

<1578호에 이어 계속>

 

 

증례 3


서○○(69.12.7생, 남)는 98년 2월말경 인도여행 중 실종됐으며 그 후 실종자 소재 파악을 하던 중 인도 Hampi 지역에서 내국인(인도인)이 아니라는 백골화된 다수의 유골을 의뢰받게 됐다.
유골은 두개골 및 다수의 상지 및 하지의 뼈들로 구성돼 있고 치아를 이용한 연령감정 결과 30세 전후로 추정되고 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원확인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토록 노력하게 됐다. 유가족으로부터 서○○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생전에 진료를 받았던 이비인후과로부터 방사선사진(Water"s view)을 받아 전두동의 외형선을 비교한 결과 유골이 서○○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


이 예는 인도를 여행중이던 예비공무원이 실종된 사건이다. 실종된 사람은 사망신고도 되지 않고 보상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추측들로 인해 가족들은 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4개월후에 인도정부로부터 실종지역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돼 우리정부로 인도됐다. 유전자 검사로 서○○의 친생자 확인을 시도했으나 유골에서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슈퍼임포즈도 하악골이 손실돼 판단불능 이었다. 그러나 병원기록 조사중 이비인후과에서 방사선사진을 찍었던 사실을 찾아 내고 생전 방사선사진과 사후 방사선사진을 비교함으로써 전두동의 외형선이 일치하는 소견을 보였다. 전두동에 의한 개인식별은 Schuller에 의해서 제안됐고, 4년후 1927년 Culbert와 Law는 처음으로 이 기법을 자기환자의 개인식별에 적용한바 있으며 1965년 Asherson은 2000명의 전두동을 조사한 결과 일치하는 외형선을 보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전두동은 개인식별에 있어서 긍정적인 신원확인방법이 될 수 있음이 입증된바 있고 매우 유용한 식별방법인 것이다.

 

 

증례 4
1998년 2월 12일 00:45분경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봉 4리 331번지 지방도로 옆 배수로에 일체불상의 변사자가 불에 타고 있는 것을 최초 발견자인 박○○외 2명이 목격했다. 목격자들은 와이드 봉고 트럭을 타고 여주군 가남면 태평리쪽에서 이천시 설성명 금당리쪽으로 운행하고 있었으며 변사자가 하늘을 본채 누워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부검결과 경부압박질식사로 판단됐고, 연령은 30대초반으로 추정됐으며, 구강검사결과 좌우측, 제1, 2대구치부위에 금인레이치료를 받았던 소견이 있다. 또한 유류품검사결과 의복안쪽의 상표에서 giuseppe bellora MADE IN ITALY를 보고, 상기 자료를 토대로 신원확인 수사가 진행돼 3일전에 입국한 제일동포 고○○로 확인됐다.


이 예는 부검결과 타살후 시신을 소사시켜 신원을 감추려 했던 사건이었다. 신원을 대조할 사람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하던 중 의류품 조사결과 의복은 매우 고가의 옷으로 고급 브랜드의 이태리 제품이며 그 안 쪽 주머니에서는 기름종이 위에 일본글씨의 차용증서가 발견돼 일본인과 관련된 사람을 조사했다.


최근에 입국한 제일동포 고○○가 실종됐다고 해 치과기록을 대조한 결과 일치되는 소견을 보였다. 법치의학자들에게는 이러한 치과치료가 마치 이름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사건에서 의류와 유류품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신원확인에서 의류나 유류품은 제일 처음으로 조사해야할 항목이다. 의류는 사망당시의 변사자의 사회적 지위를 추정해 볼 수 있으며, 유류품 즉 신용카드, 신분증, 영수증등 기타 여러 가지의 다양한 서류나 물건등이 사건과 관련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사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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