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 파일(55)]대연각 호텔 화재 참사

2007.10.29 00:00:00

 

 

1971년 12월 25일 오전 10시경 발생했던 서울 충무로 소재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은 우리나라가 바야흐로 본격적인 경제개발의 성공과 더불어 서울이 번영하는 현대도시로 접어들면서 즉 60년초에 비해 인구가 2배로 증가한 5백5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층건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대연각 호텔 화재 참사사건을 당시 기자들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필자가 감정했던 내용을 요약 정리해 몇 회에 걸쳐 게재하고자 한다.
대연각 호텔 건물은 당시 준공된지 1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축건물로 지하층 및 지상 22층으로 수직 석조벽 구획으로 두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건물의 서쪽 반 부분은 6층에서 20층까지 223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었다. 21층은 나이트클럽 겸 라운지가 있었고 주차장은 지하에 있으며 보일러실과 기계실은 중간지하층(1층) 높이에 위치했다. 이 건물의 2층에는 은행, 커피숍, 사무실로비, 호텔로비 등이고 3층에는 호텔부분으로서 2개의 식당, 1개의 바겸 카페 그리고 칵테일 라운지가 있고 4층에는 연회장, 미장원, 이발소, 호텔관리 사무실이 있었다. 5층에는 중앙난방 및 에어컨시설을 위한 기계장비실을 겸하고 있었다. 6층에서 20층까지는 객실이며 14층, 21층, 22층, 옥상창고에도 보조기계 장비실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8개로서 그 중 4개는 사무실측에 설치돼 이 중 3개는 1층에서 21층까지 운행됐고 나머지 한 개는 13층까지 급행이며 그 이상 20층까지는 매 층마다 서게 돼 있었다.


불은 오전 10시 직후에 발생했으며 화재 발생 당시 호텔에는 약 200명의 손님과 70명의 종업원이 있었던 것으로 공식적으로 추측되고 있다. 마침 성탄절 아침으로 대다수의 손님이 아직 일어나기 전이거나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시간으로 볼 수 있다. 즉 로비나 커피숍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돼 있다. 휴일이지만 사무실쪽의 건물에서는 회사직원 일부가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약 15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물에 있던 사람수에는 다소의 변수가 있을 수 있으며 예를 들어 희생자 가운데에는 아침 일찍 외국에서 와서 투숙하고 있는 친지를 성탄절인사 차 일찍이 방문하러온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전날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기 위해 상고 졸업예정자 실습생으로 호텔에 파견중이던 여학생이 여러명의 친구들과 함께 19층에서 서로 부등켜 안고 거의 완전 소사체로 발견돼 후에 시체 운구 요원이 지층으로 운반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다소의 유동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세한 화인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했으나 프로판가스를 사용한 호텔 로비편의 커피숍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카운터에는 프로판가스 화덕이 있었고 이 화덕의 가스공급을 위해 20kg짜리 용기에 가스관인 플라스틱 호스가 길게 연결돼 있었다. 이 연결 부분은 짧은 고무호스와 조임쇠로 돼 있었다. 수동폐쇄밸브가 있었으나 파일로트가 장치돼 있지는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당일 아침에는 화덕에 연결된 가스용기 이외에 예비로 20kg짜리 용기가 그 옆에 더 놓여 있었다. 화인은 예비용기의 가스가 잘못 방출돼 인화됐거나 가스가 많이 새었거나 안전밸브가 열린채 불 가까이에 방치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추측되고있다.


이 경우 중 어느 것이든 간에 예비용기의 밑부분이 떨어져나가고 카운터 방향으로 6피트 지점까지 움직여진 위치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 용기가 파열되는 힘으로 이동했다고 보았다. 커피숍에서는3명의 여직원이 사망했는데 한명은 카운터 뒤의 용기 가까이에 있다가 변을 당했고 다른 두 사람은 서쪽 벽을 향해 의자에 앉은 채로 사망했다. 용기로부터 카운터 반대편에 서 있던 호스테스 한명은 신체상반부에 심한 화상을 입었으나 엘리베이터 쪽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예약계원, 회계원, 프론트데스크요원은 전부 제자리에 있었으나 모두 대피할 수 있었다. 즉 예약계원은 안면에 화상을 입었으나 현관전면에 있던 3명은 조금도 부상을 당하지 않고 피신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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