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렬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65)]삼풍백화점 사고 시신 79명 개인식별 완료

2008.01.07 00:00:00

<1606호에 이어 계속>


고정성 교정장치가 부착돼 있던 C-072의 경우 교정치료 자체가 매우 유용한 개인식별자료가 될 뿐만이 아니라 study model을 확보할 수 있고 생전의 치과교정진료 소견서상의 교정용 강선의 두께, 교정용 밴드 부착여부, 브라켓의 종류 등에 대해 자세한 기록과 함께 특이한 녹색의 교정링은 동일인 확인을 쉽고 확실하게 해주었다.


이 희생자는 우리동료인 치과의사의 딸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C 042, C-107은 모두 20대 중반의 여성으로 소위 사각턱을 갖고 있다가 mandible shaving에 의한 하악골 성형수술로 동그란 모습을 갖게 됐다고 한다.
연령대도 같고 하악골 성형수술의 흔적이 하악각 부위에 함께 보이고 있어 식별을 요했다. 다행히 C-042에는 아말감 수복과 금인레이가 장착돼 있는 차이점이 있어 구별에 성공적이었다.


C 045, C 046은 두개골과 하악골은 다수의 시체가 혼재돼 발굴됐으나 해부학적으로 동일인으로 확인됐고 여성 이○○씨로 추정되나 두개골이 해부학적으로 남성의 특성을 보이며 특히 발달된 유양돌기는 여성으로 보기 어려워 감정상 혼란스러웠다. 이에 치아에서 DNA검출 후 amelogenin gene 검색에 의한 성별 검사로 여성임이 확인됐고 생전사진과의 슈퍼임포즈로 이○○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대량재해사고에 있어서 법의치과학적 방법이 다른 어떤 검사법보다 신빙성이 높고 개인식별 비율에 있어서는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개인식별시 우수한 방법임이 재확인됐다. 3개월간 실시된 합동조사 결과 총 109명의 시신 중 79명의 시신에 대해 개인식별을 완료해 유족에게 인도했으며 나머지 30명에 대해는 감정의뢰된 유골이 신체의 일부 조각이거나 보존 상태가 극히 불량하거나 또는 백화점 붕괴 후 발굴과정에서 심하게 분쇄 훼손돼 유골을 찾지 못해 감정의뢰되지 않은 경우로 추정되며 이러한 유골에 대해 한정된 시간내에 개인식별을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30명은 신원확인 불능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의 법의과학분야에서 개인식별수준이 한단계 높아졌으리라 생각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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