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66)]

2008.01.14 00:00:00

화성 씨랜드 화재 개인식별1999년 6월 30일 0시 40분경인 한밤중에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 수련관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수련관 건물은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아올려 만든 가건물로써 그 구조상 화재에 취약점이 많고 더욱이 이시간에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소재 ㅅ 어린이집 유치원생들이 이 건물에서 숙박을 하고 있던 중 불은 삽시간에 인화성이 높은 전체 건물에 퍼졌고 어린아이들만 방에 재우고 출입문을 잠가 놓아 인솔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참변을 막지 못했다.


오전 8시 30분 화성 경찰서로부터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법의학과에 실종자 명단과 함께 시신 23구의 개인식별 감정이 신속히 의뢰됐다. 법의관 이동주선생이 치과의사 시신의 상태를 일단 확인하고 분류 작업을 마친 후 화재 현장을 방문해 가방, 수첩 등 어린이들의 유류품들을 수거했고 시신을 옮긴 소방대원과 화재당시 현장에 있었던 유치원선생 등 관계자들을 만나 당시 상황과 희생자 어린이들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했다.
오후 11시 50분경 최종적인 사망자 명단을 확보하고 현장 및 사건개요 정의를 완료했다.
301호실에서 발견된 시신은 모두 18구의 어린아이이며 223호실에서 1구 306호실에서 3구와 318호실에서 어른 1구의 시신 등 모두 23구의 시신이었다.


이튿날인 7월 1일 유가족들로부터 변사자들에 대한 생전 기록을 받기위한 면담이 이뤄졌다.
면담시에 실종자 인적사항 조사표를 작성하고 생전의 사진, 추정되는 의복, 진료기록 및 방사선 사진을 제출토록했으며 유족들의 혈액을 채혈해 보관함으로서 유전자지문검사에 대비했다.
당시 상황은 유전자 검사에 의한 개인식별이 첨단기법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터라 당연히 이 사건에서도 유전자 검사법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하고 전례들을 감안해 감정완료에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말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육안적식별이 불가능한 23구의 소사체를 불과 2일만에 즉 7월 2일에 모든 신원이 확인되는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


여기에는 대조검사 자료의 확보와 대상인원의 규모 등의 조건이 매우 감정에 용이해 다음과 같이 법치의학적 방법을 주로한 고전적 방법으로 신원확인을 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치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과거와 달리 많은 어린아이들이 치과치료를 생전에 충실히 받은 점이 큰 몫을 해 시간과 경비를 요하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른 1 : 성인의 시신중에 유일한 여성으로 배제적인 방법으로 확인함.
어른 2 : 제출한 생전의 척추 방사선사진상에서 제6요추의 특징적인 소견이 사후 방사선사진과 일치해 확인함.
어른 3 : 우측 상악 제1대구치의 치과보철물과 제2대구치의 아말감치료 소견이 제출된 치과 진료기록부와 일치해 서○○씨로 확인함.
어른 4 : 성인 시신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시신으로 서 ○○씨와 감별이 요구됨. 혈액형 검사결과 부의 혈액형이 ‘O"형이고, 모의 혈액형이 ‘B"형으로 ‘AB"형이 나올 수 없으므로 배제적인 방법으로 확인함.
<다음에 계속>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