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57)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지식창조를 위한 네 가지 窓 /지식경영 (8)

2008.01.31 00:00:00

지식경영이 대두되면서 전통적인 지식의 개념을 넘어섰다. 연역적 지식을 중심으로 객관적 사실에 국한됐던 영역을 벗어나 현장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포함하는 귀납적 지식도 지식 경영의 주요한 대상이 된 것이다. 노나까는 개인들이 축적한 지식을 조직적으로 공유, 축적해 전체 조직의 지식 기반이 되도록 하는 과정을 지식변환의 네 가지 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사회화(socialization) 과정으로 암묵지에서 암묵지로의 지식 변환 과정이다. 가장 쉬운 예는 임상진료 때 도제식 교육이 이에 해당한다. 우선은 학습자의 임상 능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임상 술식에 관한 정보와 그 술식을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임상 사례 및 교육자를 파악하는 일이다. 이런 정보들은 학습자/교육자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임상 현장에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이런 류의 교육은 정형화된 형식이나 방법을 갖추지 아니하고 학습자나 교육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필요에 따라 제공되게 마련이다. 지식의 전달은 개별적이나, 이러한 만남은 하나의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다양하게 전개되며, 조직단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화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외부화(externalization) 과정이다. 암묵지의 지식을 형식지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두서 없이 말로 표현되는 내용이나 이미지 등을 언어와 문자, 그림의 형태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특정한 임상 술식을 표현할 경우,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수준의 체계와 구체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매뉴얼 만들기가 흔한 예이다. 요즘처럼 멀티미디어 장비 활용이 용이할 경우, 동영상과 음성을 매체로 활용해 제작하는 것도 외부화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과정은 종합화(combination)하는 일이다. 즉 형식지와 다른 형식지의 지식을 모아서 체계화하는 단계이다. 일단 형식지의 지식으로 표현된 내용을 중심으로 참조될 만한 자료를 더하고 연관된 다른 형식지의 정보와 관계를 설정하게 된다. 필요할 경우, 다른 부서 협의해 상호 조정하기도 하며, 형식지의 지식을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편집을 시도하거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거나 의사소통 프로세스를 설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환자 안내나 후 처치에 관한 절차에 관한 것이라면, 역할극 혹은 비디오를 통해 가상 예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전달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과정을 내면화(internalization)이라 칭한다. 체계화된 형식지의 지식을 개별적으로 경험하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다. 개별적으로 선호하는 임상 술식의 절차가 있을 수 있고, 자기 나름대로의 응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의 특성에 따라서는 직접 현장 체험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자기 것으로 체득하는 과정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일련의 네 단계 과정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지식의 내용은 물론 지식 창조의 방법론도 정제되어 가는 순환과정이 될 것이다. 또한 지식의 특성에 따라 과정 마다 진행하는 방법과 매체 등도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치과에서 사용될 수 있는 지식으로 임상 술식, 저널에 소개되는 새로운 기법, 임상 증례, 회계와 인사관리 등 전통적인 경영 관리 지식, 새로운 경영 기법, 환자 관리, 마케팅 기법은 물론 경영철학과 비전, 일반적인 교양으로 음악, 미술, 실내장식, 스포츠, 연예 등 모든 지식들이 치과와 치과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직·간접으로 시도되거나 나눌 수 있는 내용들을 포함할 수 있다.


성장하는 치과의원들을 보면, 현장에서 쌓여가는 경험의 노하우를 그대로 흘려 보내지 않는다. 이들이 비록 노나까 식의 시스템적 접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자체 학습이나 태스크 팀을 만들어 매뉴얼을 만들고 현장에 실천하려는 시도 그 자체가 치과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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