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6년간 치협 부회장 임기를 끝내며 (상)

2008.05.12 00:00:00

2008년 4월 26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26대 집행부 임원 퇴임인사로 25대, 26대에 걸친 나의 6년간의 치협 부회장 생활은 끝났다.
나로서는 6년 만에 무거운 짐을 벗은 것 같아 무척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다.
1980년 서울 관악구에 개업한 후, 관악구 좋은 선배들에 이끌려 반장, 후생이사, 학술이사, 총무, 부회장, 회장, 감사등 20여년간의 회무를 한 후, 치협에서 같이 일하자는 선배님들의 제의로 협회 부회장을 하게 되었다.


평소 치과의사가 된 것을 큰 행운이라 생각하며, 치과의사로서의 긍지가 높은 나로서는 치과계에 봉사한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며, 치협 부회장으로 치과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러워 열심히 일해 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동안 25대 집행부에서 정재규 회장을 모시고, 26대에는 안성모 회장를 모시고 일을 하였는데, 두 분 회장님이 모두 너무 열심히 일하여 과로로 코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


두 분 모두 정열적이고 체력이 좋아 웬만한 일에는 지치지 않는 분들인데 코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치협 회장이 힘든 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 “국가란 공기와 같다. 평소에 국가가 고마운 줄 모르고 비난을 하지만 국가가 없는 민족들의 고난을 생각해보라”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치과의사에게는 치협이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평소에 치협을 비난하며,(건설적인 비판은 좋으나) 심지어 회비도 안내는 무적 회원들을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현대는 무한 경쟁시대로 직종간의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보험담당 부회장으로 대정부 협상을 해보면, 우리가 동료라고 생각해 왔던 의사회도 보험이라는 일정량의 파이를 놓고 싸우는 가장 치열한 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치열한 전투 속에서 치과의사를 위하여 싸울 조직의 선봉장은 치협이고 또한 정부에서 인정한 유일한 법적인 협상 파트너다.
치협과 치협 회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의사회와 약사회의 의약분업을 놓고 싸운 한판의 전쟁을 보면 명확해진다.
본래 의약분업은 내과학회가 항생제의 남용을 막기 위해 제안한 것 이지만, 입법과정을 위한 의사회와 약사회의 전투에서 단결력과 로비력이 좋은 약사회가 분열되고 잘못된 전략을 가진 의사회에게 일방적으로 승리하여 모든 의사들은 더욱 어려워지고 여러 가지 실익을 챙긴 약사들은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졌다. 현재도 치과의사회와 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간호사회 등 의약단체들은 여러 분야에서 서로의 생존을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적, 물적 자원이 약한 우리 치과의사회는 정부나 다른 조직과 전면전을 치르기는 어렵지만, 항상 단합된 힘과 좋은 전략으로 대정부, 대국민, 다른 의약단체들과 상대해서 우리의 권익을 추구해야 한다.
협회 부회장 업무은 회장을 돕고, 몇 개의 위원회를 맡아 담당이사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25대 집행부에서는 치무, 섭외, 정보통신, 문화복지, 4개 위원회의 담당부회장이었는데, 대부분은 담당이사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였지만 나는 컴퓨터를 좋아하는 취미를 살려, 예산이 없어 10년 정도 낙후된 ‘도스프로그램’을 쓰고 있던 치협의 전산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하여 소프트업체인 ‘브레인 컨설팅’의 도움으로 박규현 정보통신이사와 6년간의 지속적인 사업을 통해 협회 예산을 거의 안 쓰고 업무프로그램 전산화와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의료보험청구프로그램 개발(D-4)과 지부전산화까지 완수하였다.
또한 정열적으로 일하는 25대 김경선, 26대 김현순 문화복지이사를 도와 ‘금연운동’을 치협의 대표적인 공익사업으로 키운 것이 보람 있었다.
요즘 금연처방이 의료보험에 들어간다 하니 뒤늦게 의협이 금연학회를 만드는 등 이익만을 챙기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화나게 만들고 있다.
<다음에 계속>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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