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0호에 이어 / 6년간 치협 부회장 임기를 끝내며 (하)

2008.05.15 00:00:00

26대 집행부에서는 보험, 공보, 정보통신, 문화 복지 위원회를 맡았는데, 임기 초 나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보험부회장으로서 틀니의 보험화문제와, 2007년으로 한시적 비급여가 끝나는 레진문제의 해결이었는데, 다행히 김영주, 배성호 두 보험이사의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모두 잘 해결됐다.(잘 해결된 문제는 소문을 안내고 조용히 넘어간다)


그러나 치과감염문제가 매스컴에서 포화를 맞고, 연말정산 영수증문제, 의료법개정 반대 데모와 그에 대한 정부의 보복성 조치인 구강보건과 폐쇄, 검찰의 협회 압수수색 및 임원들의 검찰소환조사, 협회장에 대한 10여 차례 검찰소환조사 및 그에 따른 재판 등으로 26대 집행부는 매우 힘든 3년을 보냈다.


보험이사는 너무 힘들고, 3년 마다 바뀌니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 복지부, 공단 등의 인맥관리에 문제가 많았는데, 작년에 상근 보험이사 제도를 만들고, 다행히 능력 있는 상근보험이사를 뽑아서 우리의 이해관계에 매우 밀접한 보험위원회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보람 있었다. 실지로 상근보험 이사제도를 만든 후 보험 분야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치협에서 6년을 일해 보니, 협회의 일이 점점 많아지고 힘들어 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맡은 분야 외에 법제, 치무, 학술, 홍보 등 위원회마다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한정된 예산과 인원으로 그 모든 일을 처리하려면

협회 임원들은 각자 수퍼맨이 돼 열심히 일해야 한다.
모든 사회분야가 경쟁이 심해지고, 서로의 이해관계로 부딪치다보니

우리 치과분야도 옛날처럼 편하고, 안일하게 지낼 수 없게 됐다 .
정부, 소비자, 시민단체, 언론, 다른 의약단체를 둘러보아도

우리의 동지보다는 적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국가가 망하는 것을 보면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분열로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고구려가 내부 분열로 망했고, 몇 백만 군대를 가진 명나라가 군대가 10만명 정도인 청나라에게 망한 것도 내부의 분열 때문이며, 그 막강한 몽골도 내부 분열로 무너졌으며, 가까이로는 의협과 병협이 다른 목소리를 내며 , 같은 의협 내에서도 서로 분열돼 싸우며 망해가는 것을 보면, 우리 치과계는 작지만 단합하고 뭉치는 것만이 살길이라 생각한다.


6년간 치협의 부회장을 하며 처음의 뜻과 달리 많은 일을 이루지 못하고, 임기를 끝내 죄송스럽지만 나름대로 사심 없이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인생의 황금기인 50대의 6년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했지만, 그 나름대로 인생의 좋은 경험을 한 아깝지 않은 세월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부회장직을 끝내고 협회 일에서 벗어나니 시간이 많아져 그동안 만나지 못한 옛 친구들도 만나고 특히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


취미생활인 골프, 음악 감상과 오디오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 6년 전에 스피커를 만들려고(진공관 앰프는 이미 만들어 놓았다)구해 놓은 부품과 전기 인두를 을 찾아서 다시 조립하려는데 그동안 눈이 많이 나빠져 납땜이 잘 안 된다. 빨리 만들어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로 그 동안 적조했던 바하와 모차르트를 자주 만나야 되는데(나는 아직도 시디보다는 엘피를 좋아한다)….
이제 27대 새로운 집행부가 선출됐는데 새 집행부에 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나 의욕적인 새로운 임원들이 지혜롭게 잘 하리라 믿고 진심으로 성원과 격려를 보낸다. 또한 새로운 집행부가 잘 하려면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


우리 치과계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그동안 많은 격려와 성원을 주신 분들과 수고해주신 임원, 직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이만 줄인다.
김 재 영
·대한치과의사협회 전 부회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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