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병원 강의록 (6) / 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

2008.05.15 00:00:00

치과경영 알아보기(69) 


민간의료보험 도입에 따른 치과의료의 변화


치과 부문에 민간보험이 도입된다면, 이는 필히 실손형이자 현재의 비급여 서비스 항목을 포함하는 부가보충형이 될 것이다. 물론 이 경우 현행 의료보험시스템은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치과의사들이 눈 여겨 볼 사안이 하나 있다. 민간보험의 도입이 관주도형(官主導)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민간의 자율에 맡길 것이냐에 관해서다. 만약 이 정부의 원래 취지대로 민간의 일은 민간에게 맡기고 경쟁을 유도하겠다면, 개업 치과의사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생기게 된다. 민간보험회사와 의료서비스 공급자로서 계약을 해야 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어려운 과제이다.


이런 과제라면, 당연히 치과의사 혼자서 감당할 수는 없고 외부 전문가에게 의존해야 한다. 능력을 갖춘 전문가에게 의뢰하자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비용과 전문성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난 회에서 말했듯이 미국의 IDS(일종의 네트워크 의료조직)와 같은 조직적 대응이 생겨 날 것이다. 네트워크 의료조직은 민간 보험과의 계약 관계, 진료 보수(reimbursement) 체계, 고객 유치 등에 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민간 보험회사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민간 보험도 많은 가입자, 혹은 수익성 높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비용-양질-접근성, 세 가지를 갖춘 마땅한 의료기관과 공급자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치과의료계는 피할 수 없는 지각변동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상정한다면, 치과의료에서 예상되는 제도적 변화와 대응방안은 어떤 것들인가? 우선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의료기관들이 직접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는 비보험 환자들에게 국한될 것이다.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은 개별 환자를 대하는 대신에 민간 보험 회사를 상대로 마케팅과 보수지급에 관한 협상을 하게 될 것이다. 많은 보험 가입자를 확보하거나, 고액 가입자들이 참여하는 민간보험자들은 의료서비스 공급자들과 계약 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민간보험업자들이 의료 마케팅 시장을 주도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기관의 수익성은 민간보험자들과의 협상력, 경영 협력 체계 등에 좌우될 것이다.
협상 우위에 있는 보험자들이라면, 의료기관에 대해 갖가지 요구 사항을 들고 나올 것이다.

 

일정 수준의 진료 질을 보장받기를 원할 것이다. 원하는 서비스를 최단 시간 내에 진료 받기를 원할 것이다. 응급 진료도 요구할 것이고, 원하는 내용의 의무 기록을 원할 때 찾아 보기를 원할 수도 있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고객이 의료기관에 대한 요구 조건을 직접 반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고객이 스스로 알아서 원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영향력의 유일한 방법이다. 고객이 원하는 바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기회에 자기가 원하는 의료기관 탐색은 계속된다. 민간 보험이 도입되면, 고객이 알아서 판단해야 될 일들을 보험자가 대신해 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고객이 직접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진료를 받게 해 줄 좋은 민간의료 보험을 선택하게 되면, 보험자가 날 위해 적합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으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이는 정말 큰 변동이다. 지각변동이다.


만약 국면이 위와 같이 전개된다면, 민간보험자들도 지금과는 다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자동차 보험 수준의 능력으로 의료서비스를 실손형으로 다루기는 어렵다. 의료서비스 내용을 과학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의료기관 운영자들과 협의, 협상을 통해 밀고 당기는 게임을 해야 할 것이다. 민간보험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결국 의료기관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그 가장 중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누구인가? 결국 의료인으로서 치과의사들이다. 만약 그 치과의사들이 보험제도와 재무 회계 원가 관리에 관한 경영 지식이 있다면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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