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WASP 세력의 약화/조원벽

2008.07.07 00:00:00


조원벽<본지 집필위원>
‘WASP’는 미국 사회의 상류층을 이루고 있는 지배 계급이다.
WASP란, White(백인) AngloSaxon (영국계 특히 잉글랜드인) Protestant (신교도)의 약어인데 이들은 미국의 정계·재계의 모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미국 사회에서 가장 힘이 세고 영향력이 큰 집단이다.
미국의 많은 역대 대통령 중 케네디(아일랜드계 카톨릭교)와 레이건(아일랜드계)을 빼고는 모두 WASP이다.


또 1920년대까지는 미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들의 것이였다.
1930년대 들어 대공황으로 이들 출신 자본가들이 무너짐에 따라서 유태인에게 재계의 일부가 넘어갔으나 현재까지도 미국기업의 약 80%를 WASP가 소유하고 있다.
이렇듯 WASP는 미국 건국후 정계·재계를 독점해 오늘날까지 미국을 이끌어온 주역임에는 틀림없으나, 최근에 WASP에 대한 미국인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들의 배타적 백인 우월주의와 독선과 오만함에 대해 미국의 일반시민들은 많은 불만을 터뜨린다.


WASP의 이러한 교만함은 미국내에서만 그치질 않고 이 지구상에서 그들이 가장 우수하고 능력이 있는 집단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갖게 했다.
마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게르만 민족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 결과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과 자금을 동원해 이 세계를 그들(WASP)의 뜻대로 움직이고자 했으니, 바로 이것이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패권주의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미국의 패권주의는 많은 국가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내에서 조차 지지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예컨대 이라크 파병 문제가 그러하다.
이라크 파병은 순전히 미국의 패권주의에 의한 부시행정부의 결단이였으나 현재 부시 대통령의 임기중 최대의 실정이라고 지탄 받고 있다.
이라크를 점령함으로써 아랍국가들에게 미국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또 그 전리품으로 석유를 확보하고자 했던 부시의 얄팍한 생각은 완전히 정확하게(?) 빗나가 버렸기에, 부시 정권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는 나날이 늘어 가고 있고 미국은 지구상에서 사상 최대의 채무국가가 됐다. 미국의 국가 신뢰도의 추락과 달러가치의 하락으로 미국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아름다운(美) 나라가 아니다.
미국내에서 (WASP가 아닌) 백인들 조차도 지금의 경제위기는 미국식 패권주의에 의한 WASP의 패쇄적이고 독선적인 강경한 정치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따라서 현재 미국이 안고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WASP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 되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는  WASP에 대한 미국인의 이러한 거부감 덕택을 톡톡히 보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지지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 별 큰 이변이 없는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정치평론가들은 오바마의 당선이 WASP세력의 약화를 알리는 신호탄 이라고 다소 성급한 그러나 의미있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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