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기공소 불황 원인
지출은 늘고 수입은 정체
열악 환경으로 이직률 커
제살깎기식 덤핑도 심각
오직 ‘21.7%’.
최근 본지가 실시한 치과기공소장 설문조사결과에서 최근 3∼4년 대비 수익률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이다. 나머지 78.3%의 소장들은 수익이 감소했거나 예년과 별 차이가 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토로했다<도표1 참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제는 치과기공사로서의 비전이 ‘소멸’된 것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빌려 쓸 미래’가 치과기공계로서는 없는 것이다. 서울 중심가에서 개업 중인 Y 소장은 “치과기공소라는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대신 한숨과 침묵만 쌓여가는 것 같다”고 현 상황을 묘사했다.
#기공수가 정체 가장 큰 ‘장애’
그렇다면 실제로 치과기공소장들은 이 같은 전반적인 경영 악화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본지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치과기공소장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과기공사들은 ‘인건비 상승’(39.3%)과 ‘거래처 감소’(31.1%)를 수익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도표2 참조>.
이 같은 결과는 지출요인은 꾸준히 느는데 비해 수입요인은 정체돼 있다는 일부 소장들의 ‘하소연’이 대체적인 기공계의 정서임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소장들의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 경직성 비용의 증가 뿐 아니라 캐드캠을 비롯한 고가장비 구입을 시시각각 요구받는다. 대출을 받아 구입하면 원금과 이자 부담은 고스란히 기공소장의 몫으로 남는다.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물로는 ‘낮은 기공료’(50.0%)를 압도적으로 꼽았고 이어 ‘수가덤핑’(20.0%), ‘구인난’(11.7%), ‘규모의 영세화’(8.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도표3 참조>.
이 같은 의식은 치기협이나 지부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그대로 반영돼 ‘기공료 인상’이 4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31.7%가 ‘덤핑행위 제재’를 들었다<도표4 참조>.
#공급 과잉, 수요 부족의 ‘역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2008년 현재 치과기공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일선 치기공과 교수들은 이 같은 문제가 일차적으로는 인력과잉 배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한다.
치기공과 입학생은 한 해 평균 20개 대학, 1750여명으로 치의학과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정원인 757명(2005년 교육부 자료)의 2.3배에 달한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는 선진국 수준과 비교할 때 적정 치과기공사 수를 치과의사 1명당 0.3명 선으로 보고 있다. 올해 치과기공사의 면허번호가 2만5000번대 까지 발급된 것을 고려하면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복수의 치기공과 관계자에 따르면 졸업생 단순취업률은 수도권의 경우 100%에 가까운 수준이며 ‘순수 치과기공소 취업률’도 최대 80% 중반대로 우수한 편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취업률이 사실상 ‘허수’라는데 있다. 실제로 일선 소장들은 일 할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소재 대학 치기공과 L 교수는 “우리대학 졸업생들의 경우 대부분 제대로 취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1, 2년 후의 이직률”이라며 “관련 데이터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저임금과 도제식 운영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이 고용자와 고용인의 내부 갈등을 악화시키고 나아가 치과기공소의 ‘공동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수가가 낮다보니 기공소장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해 저가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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