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행문]엘브르즈산(M.t. El Brus) 등정 실패기 (상)

2008.07.17 00:00:00

옛 소련연방서 해방돼 검문 엄격


엘브르즈산(M.t. El Brus)은 러시아 남쪽 카스피해에서 흑해 쪽으로 서북 방향으로 뻗은 코카사스 산맥(러시아어로는 카스카프산맥)에 솟아있는 해발 5642미터 높이의 산이다. 흑해 쪽은 러시아에서 유명한 휴양도시이며 지난해 평창과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였던 소치라는 도시가 있는 곳이다.


작년 8월 10일 모스크바까지 탑승한 러시아 항공기는 내가 여태 경험한 항공기와는 달리 기내 중앙에 수하물 칸이 없어 마치 넓은 창고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또 술도 공짜로 주지 않아 물었더니 러시아인들이 술을 너무 좋아해 돈 내고 사 먹으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모스크바의 더운 날씨에도 웃통을 벗어 들고 캔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자주 목격됐다.


모스크바에서 1박 후 국내선으로 남쪽방향으로 약 2시간반 가량 이동해 미네나리보디(Mineralny Vody)에 도착했다. 비행시간 내내 높은 산은 보이지 않고 얕은 평야가 펼쳐졌다.
미네나리보디 시내를 벗어나 남서쪽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해바라기와 옥수수농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산 밑에 가까워지니 소와 말 목장들이 눈에 띄고 소들이 이동하느라 찻길을 막기도 했다. 산맥으로 들어가는 박산 계곡에 들어서니 검문도 엄하고 이 지역이 옛 소련연방에서 해방된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아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라 검문이 심했다.


깊은 산골까지 가스를 공급하는 노란관이 지상으로 누출돼 있었다.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가 울창한 해발 2000미터 계곡의 테스콜에 1박 후 아우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또 갈아타고 또 리프트를 타고서 엘브르즈 등반기지인 고도 3700미터 배럴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이름이 배럴인 것은 산장이 긴 드럼통을 눕혀 놓은 산장 형태에서 비롯된 것 같다. 산장은 1개 동에 6명씩 쉴 수 있는 시설인데 9개 동이 설치돼 전기히터 시설이 있어 밤에는 따뜻했다. 그 외에 1개 동은 사무실, 1개동은 식당으로 사용되고, 옛 소련연방 시절 군사시설 지역에 설치됐다는데 철제 구조물이 지면에 그대로 남아있고 화장실은 남아있는 지하구조물위에 남녀 공용으로 대소변용 1개씩뿐이라 특히 여자들이 사용하는데 곤혹을 치러야 했다.
<다음호에 계속>

 

김정균
치협 고문·김정균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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