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78)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네트워크 병원 강의록 (15)

2008.07.17 00:00:00

네트워크 병원 조직의 속성- 지식경영


‘치과개업의 철학(A Philosophy of the Practice of Dentistry)"을 쓴 팬키 박사는 성공하는 치과의사가 되자면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자기 자신을 알고, 환자를 이해하며, 마땅한 전공지식을 갖추고, 이 모든 것을 개업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환자 이해, 전공지식, 현장지식 모두는 지식경영의 대상이 된다. 물론 팬키 박사가 책을 쓰던 당시는 ‘지식경영"이라는 말은 없었다. 그런데 개념적으로 보면 요즘 말하는 지식경영에 해당된다. 팬키 박사는 행복의 조건으로 지식을 거론했지만, 지금은 조직의 성장을 위해 지식, 그 자체로서 ‘돈"이 되는 시대, 즉 지식경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전문가로서의 치과의사들은 대부분 지식추구형 사람들이다. 진료를 위한 임상지식은 그 자체로서 개원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런데 전문가로서 치과의사들에게 지식은 수익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식에 대한 욕구는 전문가에게는 본능에 가깝다. 좋은 네트워크 병원이 되자면, 바로 이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조직화의 기전으로서 지식 창출과 제공은 가장 본질적 활동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네트워크 치과가 시도하는 지식 공유의 방법은 제한적이다. 주로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자체 세미나에 치중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치과의사가 원할 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 주는 ‘시스템"으로서의 교육 기능은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물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각종 연수세미나 혹은 해외연수 등을 통해 널리 열려 있으나, 네트워크 내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지식 제공을 해주고 있지는 못하다.


만약 네트워크의 조직화의 구심점으로서 지식경영을 지향하자면,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 일전에 언급한 ‘노나까"의 지식창출에 관한 이론에 의하면, 치과의 임상지식은 ‘내부화-외부화-사회화-결합화"의 단계를 거친다. 형식지의 지식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고 암묵지의 지식을 체계화하고 서로 나누는 작업을 뜻한다. 바로 도제식 교육을 언급하고 있는 데, 주의할 점은 도제식 교육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지식경영의 작업일 수 있다. 시스템화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이 ‘의료의 질관리"프로그램을 어떻게 작동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환자에게 제공된 서비스를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평가할 것인가의 과제이다.(다음 기회에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하자.) 기실 질 관리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라면, 지식경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다. 적어도 의료서비스 부문에서는 그러하다.


다음은 이렇듯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러한 시스템을 네트워크에서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가의 과제이다. 우선 아키텍처 차원에서 보자면, 중앙에 교육센터 혹은 대형 병원을 두는 구조이다. 미국의 IDS 조직에 비견한다면 Physician-Hospital Organization(PHO)유형을 생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PHO를 다룰 때 언급하기로 하자.) 그러나 우리나라의 네트워크를 보면, 간혹 공동개원을 하면서 자체 임상세미나를 체계화하는 시도는 있기는 하지만, 아직 네트워크 조직에서 지식 경영을 본격 도입한 예는 찾아 보기 힘들다.


어떤 신문 기사에서 어떤 네트워크 병원이 임플랜트 성공률이 90 몇 프로라는 홍보성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터무니 없는 짓거리다. 일부 고객에게 호감을 줄 지는 몰라도 의료의 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사이다. 현명한 고객이라면 ‘지식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 그리고 의료 질 관리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느냐를 살펴야 마땅하다.


기실 지금까지 네트워크 병원의 성장은 병원 존재의 본질에서 벗어나서, 경영과 마케팅 기법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있다. 언론도 특정 의료인을 명의(名醫)로 높여 주는 데 열을 올려도, 양질을 만들기 위한 지식시스템과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성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네트워크 병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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