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행복했던 북경 올림픽을 보내며/김현정

2008.09.15 00:00:00

김현정<본지 집필위원>


금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등 총 31개의 메달로 메달순위 7위를 기록했다.
인구는 4천8백만명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우리보다 월등한 인구와 경제력을 가진 일본을 제치고 이런 성적이 나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단지 운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지난 4년 동안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가족, 감독, 코치, 기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쏟아 부었던 시간, 노력, 정성, 과학적인 접근, 그리고 금메달에 집중하였던 많은 사람들의 열정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4년간 장미란 선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근력의 좌우 불균형을 파악하고 보강하였다. 또한 과중했을 심리적 부담을 이기고 귀중한 금, 은메달을 받은 박태한 선수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자를 감동시킨 것은 박 선수의 부모와 노민상 감독의 모든 것을 건 열정과 정성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4년 동안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준비한 결과를 세계에 확연히 드러내었다.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


행복했던 8월의 올림픽 시간도 잠깐. 9월이 되자 국내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그나마 유가하락으로 소강상태인 소비자 물가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후로 경기가 계속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항상 불경기), 요즘은 유가상승과 세계 경기 하강이라는 큰 흐름과 맞물려 치과 개원가에 환자가 없다는 하소연이 엄살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은 세제 혜택과 “통상적인 일자리 창출대책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넘길 수 없다” “건축경기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재개발, 재건축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늘리기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고 말하면서 부동산 부양책을 하나둘씩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집값 상승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집을 산 후 노무현 정권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하여 1년 동안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하여 할 수 없이 1가구 2주택이 된 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인 필자도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결과가 회의적이다.


더구나 노무현 정권에서 행하였던 여러 부동산 정책들이 시장 흐름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결국 우리 사회의 병폐 중의 하나일 수 있는 온탕냉탕 현상을 일으켜 급격한 부동산 경기 상승과 하강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 가장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것은 서민들과 빈곤층이었다. 또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 중의 하나인 주택 가격의 과도한 상승은 장차 우리 사회의 근간인 젊은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좌절시켜 지극히 현실적에 것에 집착하는 행동 방식을 자져왔다고 생각된다.
부디부디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큰 부동산 경기 부양을 함에 있어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함을 생각해 또 다시 온탕냉탕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8월의 북경 올림픽같이 지금의 경제난국을 용의주도하게 대처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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