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103)]KAL기 폭파 용의자 개인 식별

2008.09.29 00:00:00


1987년 발생한 KAL기 폭파사건과 관련해 용의자의 신원확인, 개인식별을 수행해 감정서를 제출하기까지의 모든 내용은 전통적인 법치의학적 개인식별 감정의 여러 감정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감정서는 영문으로도 번역해 전 세계적으로 공개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개인식별 감정의 종합편이라고 할 수 있고 감정서 작성 형식을 구비하고 있기에 이 감정서를 사건개요의 설명에 이어 전문을 게재하고자 한다. 이 사건에 대해는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발생하면서 정치적으로 모종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온 바 있으나 필자의 감정은 어디까지나 개인식별을 목적으로 한 부검에 관한 법치의학적 감정이고 그 사건의 성격이나 의혹과 관련된 사항들과는 직접적으로는 무관함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1987년 11월 28일 밤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출발한 대한항공 858기가 아랍 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기착한 뒤 방콕으로 향발했다. 이 여객기는 11월 29일 14시 1분 미얀마의 벵골만 상공에서 방콕공항에 “45분 후 방콕에 도착하겠다. 비행중 이상 없다”는 보고를 무선으로 보낸 것을 끝으로 소식이 끊어졌다. 이 여객기에는 중동에서 귀국하던 한국인 근로자 등 승객 93명과 외국인 2명,승무원 20명 등 모두 11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여객기 잔해가 태국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태국 내무부가 발표했고, 30일 오후 858기의 추락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12월 1일 사고 비행기에 한국입국이 금지된 ‘요주의 인물’인 일본인 2명이 탑승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진전됐다. 문제의 두 일본인은 ‘하치야 신이치"·‘하치야 마유미"라는 여권을 가진 남녀로 바그다드에서 탑승한뒤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렸으며 이중 마유미의 여권은 위조여권임이 바레인(탈출로 중간기착지)공항에서 밝혀졌다. 이들은 바레인에서 요르단으로 탈출하려다 위조여권 적발로 체포되자 담배 속에 숨겨둔 독극물을 삼켜 자살을 시도해 남자는 숨지고 여자는 중태에 빠졌다. 한국으로 신병이 넘겨진 ‘마유미"여인은 중국어와 일본어를 사용하며 중국인행세를 해오다가 12월 23일 범행을 자백했는데 본명이 김현희(당시 26세)이며 당 대외정보조사부 소속 공작원으로서 음독자살한 김승일(당시 70세)과 함께 ‘88 서울올림픽 개최방해를 위해 KAL기를 폭파하라’는 북한 김정일의 친필 공작명령을 받고 기내 좌석선반에 라디오와 술병으로 위장한 폭발물을 놓고 내려 공중에서 폭발하도록 했던 것이다.그 후 김현희는 재판을 받고 사형이 선고(1990.3.27)됐으나 전향의사 표명과 김정일의 도구로써 이용된 점이 정상참작돼 대통령 특별사면(1990.4.12)으로 석방됐다.

 

‘하찌야 신이치’의 감정일지

1987년
12월 9일 부검(국군수도병원)상하악골 적출 및 P-A 촬영
12월 21일 시험의뢰서 접수 및 상하악골의 연조직 제거(국과수) (증거물접수-상하악골, 필터, 방사선사진 10장, 용의자 사진)
12월 22일~23일 증거물 검사 (상하악골 인상채득, 필터 인상채득, 증거물 촬영, 용의자사진 확대의뢰, 구강내방사선 전악 촬영, 영구모형 교합기에 올린후 치흔검사)
12월 23일~24일 증거물 재촬영, 피납어부 4인의 구강검사 및 구내촬영, 보철물 접수
12월 26일 1차 국문 감정서 제출(1부-국과수), 용의자 사진 확대됨.
12월 28일 두부계측방사선 촬영
12월 29일~30일 연령감정(상악우측중절치표준촬영, 계속가공의치 제거후 연마표본제작)
12월 31일 2차 국문 감정서 완성, 용의자 사진 반투과지에 묘사

1988년
1월 4일 2차 국문 감정서 제출(2부-국과수-연령에 관한), 용의자 사진 반납, 의치에 관해 대한치과기공사협회에 협조의뢰(의치슬라이드 5매 국과수에 보냄)
1월 5~6일 슈퍼임포즈 중단, 하악에서 근관충전제를 노출시켜 육안적 분석 및 촬영
1월 12일 3차 국문 감정서 제출(3부-국과수-치과치료 특징에 관한) 일단 감정은 종결된 것으로 봄(현재 상하악골, 의치, 계속가공의치 2개, 용의자 확대 사진 및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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