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오성진]마음을 움직여야 풀린다

2009.04.27 00:00:00

삶에는 운명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길흉과 피해갈 길을 알고자 점쟁이를 찾아 가는 사람은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는데, 그저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신접한 사람들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요즘처럼 좋고 나쁜 것의 판단기준이 ‘돈"의 많고 적음과 돈이 잘 들어오고 못 들어옴에 달려 있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불행을 당한 사람은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라든가, ‘참 기구한 팔자를 타고 나서…’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의 책임을 운명의 탓으로 돌린다. 자신이 운명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치과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삶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들은 ‘현안(懸案)"을 해결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쏟는다. 전문의제도, 세금, 과대광고, 불법광고 등등,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현안들이 우리의 분야에만 하더라도 넘친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은 헛된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운명대로 되어버리는 것이라면, 귀한 시간을 거기에 쏟는 것보다는 신접한 사람을 찾아가서 운명을 묻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그런데, 이러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운명에 탓을 돌리던 사람들마저도 운명을 거부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뿐만 아니라, 얻을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얻고자 하는 최대한의 실리를 얻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사람의 삶에 정해진 운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에 따라 결과가 정해진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평소에는 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일, 문제해결의 힘이 오로지 많은 지식과 큰 힘에 의한 것이었다면, 현안이라는 것 또한 현안으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단기간에 힘이 축적될 수가 없기 때문에, 판가름은 진작에 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노력에 따라 판가름이 된다고 한다면, 해결책이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방도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가름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였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힘은 때로는 돈이기도 하고 때로는 이권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너무 불안하고 언제라도 무너지게 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만일 부시가 “우리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 라고 이야기 했더라면 지금의 불확실성은 훨씬 덜할 것이다라고.
현안의 바탕에 깔려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자세와,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사람들이 그 동안 겪고 있던 고통을 해결하려는 열정만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이다.
우리들 앞에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현안들.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무거운 마음으로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의 문제의 해결은, 나에게 얼마나 이익이 있는가를 생각하는 데에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나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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