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마음, 무한한 능력의 보배 창고

2009.05.14 00:00:00

혜원 스님
<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마음, 무한한 능력의 보배 창고

 

한때 시크릿이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걸 기억합니다. 아마 지금도 베스트셀러 계열에 올라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책은 당신이 원하는 걸 무조건 열심히 생각하기만 하면 그대로 되어지이다 하는 것을 주문처럼 이야기했으며 그 말은 큰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의 활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본질, 그 생명의 에너지에 대해서는 조금만 언급해 놓고 활용에만 너무 주안점을 두는 바람에 어떤 초등학생 아이가 ‘내가 게임만 하고 있어도 엄마가 아무 말도 하지 않기’만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어른인들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성취한다는 건 참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 사는 뜻을 거스르지 않아야 하며 나만을 위한 것이 되지 않아야 할 터인데 그런  성숙한 마음을 알기 이전에, 쓰는 사람의 용도가 이기적이고 제한적이라 오직 내 것만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위대한 마음의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르느니만 못한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은 참으로 오묘하고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무한한 능력의 보배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모두 주어져 있습니다. 시크릿도 그 무한한 보배 창고의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수없는 시절을 거슬러 올라간 옛날부터 역대의 부처님과 보살님들, 모든 선지식들께서 온갖 방편으로 일러주시고 보여주신 그 모든 것이 바로 그 무한한 보배 창고 ‘마음’에 대한 말씀이셨습니다.
필요할 때는 엄청난 능력의 힘을 발휘해주고 모두를 살리는 공생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일체가 다 하나인 근원자리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수많은 말씀과 이런 책들을 통해서 내 집 창고에 보배가 가득한 줄도 알고 보배 창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창고에 보배가 가득한 줄을 내 눈으로 확인하려면 열쇠로 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보배 창고 얘기는 많이 들었어도 열쇠가 어디 있는 줄 모른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마음공부는 열쇠를 얻기 위한 공부입니다. 누구든지 열쇠도 갖고 있고 곳간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열쇠를 갖고도 열지를 못한단 말입니까? 마음이 곧 그 열쇠입니다.


자기 집에 보배를 잔뜩 쌓아 놓고 어디 가서 보배를 따로 구하겠습니까? 바로 마음 가운데 불성인 그 뿌리가 보배 창고입니다. 그 점을 안다면, 아니 그 점을 믿는다면 그 뿌리는 내 마음을 통해서 절로 귀띔도 해 주고 절로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마음은 체(體)가 없어서 시간·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우주의 근본이 되어 일체를 싸고 돕니다.
무량한 보배 창고와 같고 아무리 퍼내어도 줄지 않는 무한대의 에너지 보고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한 생각에 얼마든지 꺼내 쓸 수 있고 무엇이로든 나눌 수 있습니다. 마음공부는 참으로 어마어마한 공부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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