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삶 / 누구나 부처될 자격이 있으니

2009.06.25 00:00:00

혜원 스님
<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누구나 부처될 자격이 있으니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깨달아서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99%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중생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나를 앞세우는 삼독(三毒)의 마음이 꽉 들어찼으니 부처이면서 부처 생각을 못하는 것입니다. 삼독이란 가장 근본적인 세 가지 번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인 탐진치(貪瞋癡)를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들 누구나 불성(佛性)을 지니고 태어났고 불성을 지녔으므로 본래부터 성불(成佛)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라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닦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고(苦)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본래부터 부처라서 근본 이치로 보자면 닦을 것도 없지만 그것을 믿지 않고 모르기에 본래의 자부처가 발현되기까지 닦아야 합니다.


나무를 쪼개 보아도 그 속에서 꽃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꽃을 피우는 잠재된 힘은 그 속에 있습니다. 그렇듯이 깨달음에 이르러 성불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인간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면면이 다 부처입니다. 우리들 누구나 본래는 부처인데 태어나길 중생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중생으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도 부처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처 생각, 중생 생각이 따로따로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니라 다 한곳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을 굴리고 가는 주체는 바로 각자 자신입니다.


우리들이 현실 생활 속에서는 비록 찌들고 지치고 남루하고 부족하다 할지라도 우리들의 본래 성품은 밝고 청정합니다. 그 자리엔 괴롭다, 고통스럽다라는 말이 애초부터 해당되질 않습니다. 우리들이 비록 능력이 모자라고 몸이 부자유스럽고 가진 게 없다 할지라도 우리들의 자성은 본래 무한한 능력과 힘을 갖고 있습니다. 깊숙이 감춰진 보배처럼 말입니다. 불법은 바로 그것을 발견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그것을 발견함으로써 밝고 청정한 삶을 누리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불법은 감로의 법인 것입니다.


세상에는 하고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고 있는 일도 각각이며 태어난 곳, 자라 온 환경, 학력, 성격, 나이 등도 제각기 다릅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의 생각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불법에는 단계도 없고 따로 정해진 문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으로써 족합니다. 불법이라는 진리의 바다에 뛰어드는 데는 마음 하나면 족합니다. 세상에 마음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불법을 만날 수 있으며 자신의 선택에 의해 지금의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내 딛는 진화의 발걸음을 떼어놓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