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 김 신] 치과의원 인력 경영의 중요성

2009.09.28 00:00:00

월요시론

김   신 <본지 집필위원>

 

치과의원 인력 경영의 중요성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아름다운 미소와 건강한 치아를 찾아드리는 OO 치과의원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고객님.” 이것은 요즈음 웬만한 치과의원에 전화를 걸면 젊은 여성의 낭낭한 목소리로 쉽게 듣게 되는 전화 인사말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치과의원이 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어느 치과 원장님이 아침에 출근을 해 보니 평상시 같으면 전부 출근하여 열심히 진료준비를 하고 있을 직원들이 아무도 나와 있지 않고 문이 잠겨 있더란다. 이보다 더 흔한 경우는 어제까지 잘 근무하던 직원이 어느 날 아침 출근하지 않은 채 전화 한 통으로 의원사직을 통고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한 달이 멀다 하고 직원이 바뀐다. 이런 에피소드들을 들으면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직업정신이 전혀 없고 교육이 전무상태인 직원을 나무라지만, 또 한편으로는 원장도 이런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의 예를 들어 보자. 어느 치과의원의 개원 당시부터 있던 치과위생사가 10 여년이 지나서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타인의 입장에서는 그 치과위생사를 칭찬하기에 앞서 원장이 참 괜찮은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매우 상대적인 문제이겠으나, 일반적으로는 좋은 사안이건 나쁜 사안이건 피고용인 보다는 고용주인 원장에게 더 비중있게 귀책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 주거지를 옮겨 몇 년간 다른 곳에 살다가 치과 문제가 생겨 옛날 다니던 치과가 생각나서 내원했다고 치자.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예전의 그 낯익은 치과위생사가 옛 고객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준다면, 그리고 원장도 알아본다면 최상의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시공의 차이가 사라진 것이다. 


우리 치과계는 환자의 진료에 있어서 기술적인 측면 못지 않게 환자의 심리적 측면을 읽어주는 행동치과학의 중요성을 최근 들어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정규 교과과정에 이 부분을 포함시키게 되었다. 아울러 위에서 설명한 직원교육, 인력 경영 등의 내용을 교육하는 과정이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치과의사와 업을 함께 하는 우리의 동반자인 치과위생사의 양성과정에서 직업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정신교육이 얼마만큼, 어느 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필자는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그 양성과정에 모든 책임을 미룰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그래서 치과의사를 교육하는 학부과정에서도 이 인력을 잘 관리해 가기 위한 기본원리를 가르쳐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대형 병원 단위에서는 이러한 직원교육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며 주기적인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개인평가 여하에 따라 진급, 보수 등이 달라지는 인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원장에 의해 이루어지는 개인 치과의원의 상황이라면, 그런데 원장님께서 의원경영학의 기초지식을 구비하고 계시지 못 하다면,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 이제부터 독자적으로라도 의원경영학적 기초지식을 구비하시기를.


월말에 회식하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또 가끔 봉급 이외의 상여금 봉투를 쥐어주는 것으로 직원 인력경영에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그들이 이 의원을 평생직장으로 알고 주인의식을 발휘하면서 진정한 보람을 얻도록 하여 진료 생산성과 질을 높이고 의원과 원장의 명망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되는 것은 그보다 훨씬 이상의 차원에서 가능한 일이다. 직원의 인력경영은 범인의 상식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한 분야의 식견을 요구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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