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삶 자기 전에 무엇을 입력시킬까

2009.10.29 00:00:00

종|교|칼|럼|  삶


혜원 스님
<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자기 전에 무엇을 입력시킬까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열심히 외워두었던 것들을 잠을 자고 나면 다 잊어버릴까봐 노심초사한 경험들이 다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실험을 통해서 증명된 바로는 잠을 잘 때는 외부 자극이 없기 때문에 자기 전에 기억한 것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더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잠자기 전에 입력시켰던 것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여러분의 뇌에 여러분은 어떤 것을 입력시키고 잠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잠자지 말고 잠들기 전에 마음에 그리던 것을 잠시 적어 놓으십시오. 메모장에 적기가 어려우면 머리 속에 새겨도 좋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놀랍게도 응답을 얻는 경험을 더러 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 사람들의 검증을 거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잠자기 전 어떤 것을 입력시켜서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되게 해야 할까요?


시아족 인디언들이 갓 태어난 아기들을 잠 재우면서 하는 기도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 아이를 잠자리에 눕히네. 이 아이가 생명을 주는 어머니인 대지를 알게 되기를. 좋은 생각을 갖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게 되기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선한 가슴을 갖고, 그 가슴에서 좋은 말들만 나오기를. 아이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자라게 되기를. 그리하여 늙음에 이를 때 모두가 그를 존경하게 되기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어떤 부모나 아이가 자라서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뼈가 빠지게 벌어서 애들이 필요한 것들을 갖추어주는 데는 참으로 열심이지만, 그런 아이가 되게 하기 위해서 마음으로 진실한 발원을 해본 적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마음의 진정한 발원 없이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몸뚱이만 바쁘게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에게 언젠가는 이런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르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비싸고 좋은 사교육을 다 시켜주지는 못하더라도 자기 전에 아이의 손을 잡아 주든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든지 조용한 음악을 들려 주든지 하면서 외양으로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심성이 아름답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발원을 자주 해 준다면 정말 좋은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랑은 끊임없는 노력이니 아버지가 노력하면 애들도 노력할 것입니다. 아이가 없다면 ‘좋은 나’가 되기 위해서 자기 전에 항상 마음을 내신다면 나 또한 그렇게 될 것입니다.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엄청난 힘이 있으니까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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