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월요시론]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2010.10.18 00:00:00

월요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날씨가 쾌청하고 하늘이 높은 가을 주말에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 참여했다. 능동의 선화예고 운동장을 빌려 치러진 행사에는, 배구, 축구, 줄다리기, 릴레이, 오자미 넣기, 굴렁쇠 굴리기, 줄넘기 등 다채로운 체육행사에 각국의 장기자랑의 여흥 프로그램이 가미된 종합대회로,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미얀마, 몽골리아, 네팔, 스리랑카, 타일랜드, 베트남 등 8개 동남아국가에서 온 이주민 50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니, 60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되었다. 장기자랑에서는 각국의 민속을 엿보며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면을 통해서 우리가 이미 다민족국가에 진입했음을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여러나라의 이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하루를 지내보니 더욱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 이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와 당위를 가지고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고생을 보람으로 바꾸며 살고 있다.


10여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한국인 교민들이 한국인의 밤을 열어 그 곳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우호증진을 꾀하는 마당에서 윷놀이를 담당해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윷놀이하는 방법을 설명하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의 이주는 1902년 겨울 121명의 하와이 이민 후, 현재는 약 700만 명에 가까운 재외동포가 있다.


이렇게 인력의 해외진출이 주였던 우리나라였으나,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국내진출 및 거주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결혼이민자까지 가세해 외국인 거주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110만명을 넘어서 한국 인구의 2.2%에 달하고, 112만 여명의 울산시 인구 규모에 해당한다.


앞으로 심각한 저(低)출산 경향으로 인구가 감소할 것이고, 그나마 고령사회 진입(2018년 경)이 눈앞에 다가와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생산 인구의 감소를 대체할 인력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고급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고, 출산율 증가를 위해 결혼이민자의 증가가 요청되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TV의 우리 시민 대상 인터뷰에서, 스스로 인종차별이 있다고 하는 예는 거의 없었으나, 실제 길을 묻는 실험에서 한국인이 백인에게는 친절하고 동남아인이나 흑인이 길을 물을 때는 무시하는 등, 본인들도 모르게 생각과 행동 간에 많은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낯선 땅에 와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출산율을 상승시키며, 우리 사회의 필수구성원인 이들과 이들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이 한국 말, 풍습과 문화를 빨리 익히고,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많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솔선을 통해 이들과 화합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주민 행사에 참석한 이주민 어린이들은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될 것이며, 여기에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하게 한다면 후속세대에서의 이주민과의 융화와 상호이해증진에 많은 도음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외국인 이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은 직업 교육, 언어 교육, 법률 상담, 의료 혜택 외에, 이주민들의 고국 언어로 된 정보지, 라디오와 TV방송도 필요하다.


필연적으로 많은 해외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노력을 통해 이들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나아가서는 한국의 국민으로 정착할 수 있는 많은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며, 이는 이들 뿐 아니라 건강한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서도 매우 중차대한 일이겠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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