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가족” ‘정성진료’ 되살려야-특집 ①

2014.04.22 16:34:27

가족주치의제·인문학 교육 필요성도 제기

“내 가족처럼 진료하고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환자가 진정 원하는 적정 진료가 이뤄질 때 기본에 충실한 진료가 아닐까요?”

본지가 치과의사들이 처음 진료실에서 가운을 입고 환자를 대했을 때 가졌던 당시의 그 마음, 그 자세로 되돌아가자는 의미에서 기획한 연속시리즈 ‘기본으로 돌아가자’에 대한 캠페인을 올 1월부터 시작한 가운데 이달에는 학계, 개원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특별좌담회를 갖고 의료인으로서의 기본에 대해 진단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일 치협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권호근 교수(연세치대 예방치과), 송윤헌 원장(치협 상대가치개정소위원장), 윤 명 기획실장(소비자시민모임), 한정우 원장(서울시 구회장 협의회장)(가나다순) 등이 패널로 참여해 치과의사로서 ▲정신적·윤리적 측면에서의 기본 ▲임상에 있어 기본에 충실한 진료 ▲진료현장에서의 기본에 벗어난 행동 ▲치과경영에 있어서의 가치 등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 아픔 치료하는 기본마음 바탕돼야

권호근 교수는 “의료인에게 윤리성, 이타성, 정직성 등이 담보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자율권을 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을 버리게 되면 자율성도 없어지게 되고 또한 의료인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인해 결국 정부도 자꾸 규제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윤헌 원장은 “치과의사의 의무는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부여한 것이지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들의 화풀이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프로페셔널리즘은 의사의 의무와 책임도 부여하지만 의사와 환자가 공감하는 수준에서 그에 대한 권위도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명 실장은 “의료인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병든 환자를 고쳐주는 것이겠지만, 이제는 환자와 소통을 통해 환자에게 진료를 이해시키고 선택할 수 있는 의료정보를 제공해주는 부분도 필요하다”며 “환자 입장에서 환자 수준에서 좀 더 노력해주면 진료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며, 반대로 환자가 너무 과하게 요구하는 문제도 서로간의 소통을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정우 원장은 “의료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잘 먹지 못하는 고통에 대해서 치과의사의 존재 필요성이 있는 만큼 아픔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마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상에 있어 기본에 충실한 진료에 대해 권 교수는 “환자에게 하는 치료에 대해 내 가족에게도 이렇게 할 것인가를 따져본다면, 기본에 충실한 진료에 대해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자 처한 상황 고려한 진료 원해

송 원장은 “동일한 공부를 했더라도 동일한 치료 방식이 나오긴 쉽지 않은데 의료 특성상 매뉴얼화 하기 어렵다해도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어느 정도의 적정 진료라고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는 있을 것 같다”며 “의협의 경우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의학회 및 150여개의 산하 전문학회들이 기술지원을 맡은 임상진료지침 정보센터가 있다는 것은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윤 명 실장은 “기본에 충실한 진료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진료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아무리 좋은 진료라 하더라도 진료비용 등 환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충실한 진료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치료 전 충분한 설명을 통해 환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가족주치의제 등을 통해 척박한 개원환경이지만 진료의 질 향상과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이날 좌담회에서는 치과의사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도록 대학에서의 인문학 교육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으며, 기업형 사무장 치과 등에 대한 치과계의 지속적인 자정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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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기자 skc0581@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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