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신생아 생명 구한다

2016.01.12 15:23:18

클로르헥시딘 성분 탯줄감염 방지 효과

강청결제의 주요 성분이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 신생아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널리 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영국의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ein)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폴린 윌리엄스 박사가 최근 구강청결제의 주요 성분인 클로르헥시딘이 신생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탯줄 감염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요지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고 과학지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클로르헥시딘은 치료 후 감염 방지를 위해 치과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신생아가 태어나면 이른바 ‘건조 제대관리법(dry cord care)’이라는 방식으로 탯줄 관리를 하는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탯줄을 통해 황색포도알균 같은 대장균이 탯줄을 통해 침투, 신생아의 사망률이 높은 상황이다.

많은 나라에서 전통적인 탯줄 관리의 방법으로 소똥이나 도마뱀의 배설물, 재 또는 겨자기름 등을 사용하는 것도 신생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연구팀은 유럽의학청(European Medicines Agency)에 개발도상국에서 신생아의 탯줄에 사용하기 위해서 클로르헥시딘 젤의 허가를 신청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클로르헥시딘은 수십 년 동안 우리 주변에서 구강청결제 등 안전한 소독약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며 “클로르헥시딘을 탯줄이 남겨진 부분에 바르게 되면 신생아 사망률을 23%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3년 클로르헥시딘을 ‘어린이를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고, 유엔 역시 ‘어린이와 여성의 생명을 살리는 제품 위원회’의 보고서에서 “제대관리를 위한 소독약의 사용은 5년 동안 42만2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구팀은 “아직도 개도국을 중심으로 제대 관리에 전통의 방식이 뿌리깊게 남아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클로르헥시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교육 캠페인과 행동변화프로그램이 수반돼야 한다. 만일 허가를 받게 되면 GSK는 이윤을 내지 않는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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