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길 교수의 지상강좌]
근관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근관치료의 안전화 (Speedy)
치협 종합학술대회 심포지엄
치과영역에서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치료는 환자와 술자 모두에 안전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진료 속도 측면을 강조하다보면 안전성이 염려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임상가는 한쪽의 일방적 측면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항상 양쪽 측면을 고려해서 가장 합리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근관치료 영역에서의 안전화 측면은 술자와 환자의 교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근관치료 전과정에서 러버댐 장착에서부터 재료 및 기구와 장비 소독뿐만 아니라 근관확대 과정의 기구파절 방지 및 근관의 변형과 천공의 예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관충전 과정의 과잉충전 및 근관치료 후 재발성 염증방지를 위한 수복처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 연제했던 근관치료의 단순화, 신속화 과정에 이어 안전화 과정을 근관치료 전준비부터 근관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 근관치료 안전화를 위한 전준비 과정
근관치료는 다른 영역의 치과진료에 비해 수많은 기구와 재료 및 장비가 요구된다. 특히 기구의 종류도 다양해서 근관치료 도중에 작고 날카로운 기구를 손에서 놓치게 되면 쉽게 환자의 기도나 목구멍을 통해 삼키기 쉽기 때문에 이로 인한 의료사고 및 분쟁 건이 많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1, 2)이다. 특히 미국과 같이 근관치료가 전문화된 의료선진국에서는 근관치료 시 러버댐의 장착은 필수적이며 환자들도 인식이 달라져 감염방지는 물론 환자로부터 소기구의 흡입을 방지하는 안전성의 측면에서 일회용 입콘돔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모양 및 색상을 다양하게 제작하여 환자에게 특히 소아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되었고 느낌이 좋은 향기까지 첨가하여 시술 동안 편안하게 장착이 가능하도록 많은 시도 및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 1).
2. 근관치료 기구와 재료 및 장비의 소독
근관치료 기구는 손으로 닦는 것보다 초음파 세척기를 이용하여 세척하는 것이 안전하고 몇 배 이상 효과적이다. 초음파 세척은 최소 5분 간 해야 하며 끝나면 다량의 센물줄기를 이용하여 물에 씻어야 하고 마른 수건으로 돌려 닦거나 두드린 후 공기로 건조시킨다. 카세트 시스템의 소개로 대용량의 초음파 기구와 습열고압증기(Autoclave) 멸균기가 상품화 되어졌다. 오염된 기구는 카세트에 담겨지고 초음파세척기나 소독기에 넣어짐으로써 소독 및 멸균 과정이 간편해진다 (사진 2). 깨끗한 기구나 카세트는 포장되어 멸균되어지며 반드시 포장물질을 통과하고 미생물과 긴밀한 접촉을 이루어야 하며 멸균상태가 되면 색이 변하는 테이프를 붙여 멸균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3). 최근에는 감염방지가 사회적 관점이 되어 모든 진료용 핸드피스를 환자마다 소독하여 사용해야하고 열에 민감한 재료 특히 거터퍼쳐 등은 냉소독액(NaOCl)에 1분 이상 담궈 두었다가 말려서 사용 3)해야 한다.
3. 근관확대 과정의 기구파절 방지
근관확대 과정을 조급하게 서두르다보면 기구가 구부러지던지 심하면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근관 내 기구파절은 대개 근관의 만곡이 시작되는 부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수작업 파일이나 전동파일 모두에서 제거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임상가는 기구가 파절된 위치에 따라 제거여부를 결정해야하며 만약 파절된 기구의 끝이 근관의 입구를 통해 보이면 제거를 시도해 볼 수 있고 아예 기구의 끝이 보이지 않고 만곡이 시작되는 부위에서부터 치근단으로 파절되어있으면 제거하기보다는 파절된 기구의 옆으로 by-pass를 시도(사진 4)해보야야 한다4, 5). 운이 좋으면 by-pass하여 근관확대를 하는 도중에 파절된 파일이 움직이면서 근관 밖으로 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아예 by-pass도 불가능하면 근관충전재로 간주하고 나머지 부위를 빈 공간없이 거터퍼쳐를 이용한 열 가압충전법으로 충전(사진 5)하는 것이 좋다. 기구파절이 일어났을 때 환자에게 고지하는 것이 의무라고는 하나 아직까지 근관 내 기구파절을 이해할 수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 술자의 경우 근관 내 기구파절된 환자가 많이 의뢰되지만 직접적인 고지보다는 근관 내가 막혀있어 일단 치근단까지 접근을 시도해 보고 만약 불가능하면 일단 가능한 곳까지 확대 후 근관충전하여 사용하면서 지켜보다가 증상이 있으면 다른 방법 즉, 치근단 절제술이나 치아재식술 등을 고려하고 환자에게 이해가도록 설명하는 편이다. 다음은 근관 내 기구파절을 예방하기위한 조치를 알기 쉽도록 적어 놓은 것이다. 항상 근관확대 시 염두에 두면 근관 내 기구파절을 방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근관 내 기구파절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
- 술전 방사선 사진을 잘 판독하여 근관의 크기나 만곡정도 및 석회화 유무를 확인
- 환자에게 근관확대가 어려운 상황을 미리 설명하고 이해시킴
- 근관의 입구가 확인되면 가장 먼저 근관의 개방성을 10번 K형 파일로 확인
- 근관의 개방성이 얻어지면 미리 근관의 치관부 2/3를 H형 파일로 30번까지 조기확대
- 근관확대 시 충분한 근관세척과 매 단계 사용되는 파일의 사이사이 개방성 확인
- 항상 근관 내 윤활제를 함께 사용
- 근관내에서 심한 저항감이 느껴지면 항상 파일이 풀림이나 영구변형을 확인하고 버릴 것
- 전동파일의 경우 미리 돌려보면서 파일의 풀림이나 선단의 파절을 검사
- 전동파일의 선단이 파절된 경우 러버댐에 찔러보면 통과되지 않고 늘어남 (사진 6)
- 전동파일은 사용 횟수에 따라 교환하는 것보다 만곡의 정도에 따라 교환
: 만곡이 급격한 근관의 경우 처음 사용한 경우에도 파절
4. 근관의 변형과 천공의 예방
근관확대를 완성하고 난 후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원래의 근관형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근관확대를 완성한 후 근관의 형태를 살펴보면 치근단에서 ledge, zip, perforation 등 근관의 변형된 형태를 많이 볼 수 있다 (사진 7). 근관의 형태변형은 잘못된 근관 내 기구조작으로 인한 의원성 원인과 근관치료 기구의 형태학적 디자인에 따른 기구적 원인을 들 수 있다.
<25면에 계속>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