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토크쇼
역설로 풀어낸 사랑이야기
작품의 출발은 여기서 시작한다. 왜 비슷한 또래,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 그리고 꼭 남녀간에 사랑을 하고 결실을 맺어야 정상적인 사랑이라는 말을 할까?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감정은 정말 가늠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날 지 모르는 일이다.
‘정상적"이라는 말은 일종의 통계적 결론이다. 게다가 그 통계도 사실은 이데올로기나 환경적인 특수 상황들 때문에 강요되거나 조작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안정적이고 파경의 위기가 적다는 통계수치만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눌 순 없다.
이 작품은 ‘사랑" 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 잰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논하고 있다.
논의를 위해 선택되는 소재 영역은 현재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동성간의 사랑, 연령차이, 동성동본, 간통 등인데 이 작품에선 그 중 연령차이와 동성애를 선택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극장 입구에서부터 무대세트, 극의 진행에 이르기까지 실제 방송국의 토크쇼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를 연출하고 정해진 대본은 있지만 뛰어난 순발력을 가진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상황을 전개함으로써 관객들을 더욱 토크쇼에 몰입하게 만드는 토크쇼 형식과 즉흥극의 형식을 시도했다.
따라서 관객들은 극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논리를 주장할 수가 있으며 그날 관객들의 인식에 따라 극의 결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가 있다. 이 작품은 혼돈의 사회를 살아나가는 한국인들의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은정 기자>
일 정 : 2002년 3월 1일~30일 / 평일:7:30 / 토:4:00, 7:30 / 일,공휴일 3:00, 6:00 (월쉼) ? 장 소 : 인켈아트홀 1관
문 의 : 02-766-2124
암흑전설 영·웅·전
현실과 사이버세계의 혼돈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연극 ‘암흑전설 영웅전"은 컴퓨터 게임을 소재로 하여 사이버세계의 도래에 직면한 인간의 존재방식에 대한 의문제기와 그에 합당한 적응방법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고 있다.
현실세계의 약자이자 비적응자인 작가지망생 주인공이 컴퓨터게임에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현실세계에서의 도피와 대리만족을 통한 사이버중독의 양태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와 나폴레옹이라는 상징적인 초상화로 주인공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수동적인 작가지망생이 가상의 게임이라는 공간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위자를 거쳐 무소불위의 폭력적 조종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사이버세계의 해악적 요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반면‘무희"라는 인물을 통해 사이버세계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도 하다. 우리를 흡입하는 매력적인 사이버세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무희"를 통해 우리 스스로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사이버세계의 존재양태와 관계설정이 결정되어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주인공에 의해 그릇된 욕망이 대상물로 전락하고 만다.
사이버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이 작품은 특히 사이버공간과 현실무대 공간을 혼용하여 작품의 의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키 위해 노력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최용훈씨는 지난해 연극‘돐날"을 연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베스트3"에 뽑혔을 뿐 아니라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경철 기자>
일 시 : 2002년 3월 9일 ~ 31일
장 소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 의 : 02-764-3380
그룹 스모키 첫 내한공연
세월에도 변함없는 추억의 멜로디 향연
가장 한국적 분위기의 그룹 Smokie 첫 내한공연이 드디어 열린다.
‘Living next door to Alice’, ‘What can I do’, ‘Mexican Girl’.
우리나라에서 70년 중반~80년대에 걸쳐 큰 인기를 모은 최초의 록 밴드<스모키>가 그룹결성 27년 기념 콘서트투어로 한국을 선택했다.
30대 중반이라면 누구나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는 ‘Living next door to Alice’, ‘What can I do’ 가 수록된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팝 음반으로서는 최초로 100만장이 팔리기도 했었다 .
우리는 흔히 팝 가수의 인기척도를 가늠할 때 빌보드 차트를 들먹인다. 그러나 가끔 빌보드 차트와 무관하게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있다. F.R 데이빗의 ‘Words’, 수잔잭슨의 ‘Evergreen’ 등은 빌보드 싱글 차트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곡들이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던 스모키의 공연투어는 전세계적으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기로 유명한데 특히 울란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