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dentist!

  • 등록 2019.06.28 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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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영화 <어벤저스:엔드게임>이 개봉했는데 우리나라를‘마블민국’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특별히 사랑받는 아이템이 된 이 어벤저스 시리즈는 마블 코믹스라는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이 영화 속의 여러 영웅들은 각자의 다양한 사연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같은 목적으로 함께 모이게 되었고, 이를 위협하는 자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어떨 때는 내부간의 갈등이 생겨서 서로 나뉘어서 싸우기도 하고, 악당이 너무 강해서 싸우다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 힘을 합쳐서 헤쳐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이런 류의 영화를 쓰레기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전개해왔었고 결국 이번 영화에서 모든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출현해서 서로의 주적을 무찌르는 장면이 압권으로 스크린을 메우면서 전개되다가 장장 3시간이 넘는 영화의 마지막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인피니티 스톤이 수집된 장갑(건틀렛)을 끼고 핑거스냅(상황을 바꾸는 능력발휘)을 하면서 주인공이 외치는 대사가 “I am iron man!” 존재의 이유를 이 한 마디로 완전히 나타내는 일성이었다.
 

이런, 어찌보면 정말 유치찬란한 영화를 나는 너무나 마음속에 많은 공감과 느낌을 가지고 내내 보았다. 물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여러 가지 장면들이 가슴 뚫리듯 시원하게 다가온 것도 한 몫을 한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 보다는 영화 속에서 나 스스로 의미부여를 한 것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먼저 위기는 항상 도사리고 있고, 새롭게 생긴다는 것이었다. 평화롭고 걱정 없는 시간은 잠시 뿐, 형태는 다르지만 그 평화를 위협하는 다양한 적들과 상황이 쉴 새 없이 생기면서 인류를 공포와 걱정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었다. 그것에 대한 대처가 사람마다 다른 것도 인상적이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도 서로 달랐다.
 

그리고 각자 주인공들이 능력은 다르지만(보통 사람들보다 약간의 힘이 더 있는 정도에서부터 혼자서 비행기를 들어 올리거나 건물을 부셔버릴 정도의 힘,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는 주인공까지 다양) 그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힘을 합쳐서 나아갔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들이 구하는 사람들이 알아주건, 그렇지 않건 그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나아갔다. 그러고 경우에 따라선 본인들의 목숨을 걸고서까지(결국 주인공 중 일부는 그렇게 되었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저런 능력이 있었을 때에, 그리고 그런 위기의 상황이 되었을 때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니 마치 스크린 속에 내가 들어가서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요즈음 사회에서는 협업(collaboration)이 많이들 나누는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퍼지는 현상인 것 같다. 한 가지 주제와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의 특장점을 살리면서 합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마법같은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 치과계는 어떨까? 치과의사, 위생사, 기공사, 장비 및 재료 관계자분들… 우리가 일상의 환자케어를 위해서 많은 손들의 노력이 합쳐져 있다. 그런데 서로가 알아가려는, 그리고 배려와 상생하려는 노력은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우리 치과의사끼리도 ‘양심치과’, ‘1인 1개소 위반’등으로 법정에서 다투고, 어느 치과나 구인난에 허덕이면서 직원들과 서로의 잘못을 이야기하면서 피해자라고 이야기 한다. 업체는 나름대로 경영난을 호소하고...이러한 상황에서 ‘덴탈 어셈블’(어벤저스 주인공들이 총 집합해서 힘을 합치자고 캡틴 아메리카가 외친 구호)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미루지 말고 영화속의 아이언 맨이 전체를 구하느라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핑거스냅하면서 했던 일성을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미루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
‘I am dentist!’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전승준 원장
분당예치과병원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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