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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대통령이 선택한 치과의사

김승헌 원장,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이어 이재명과 인연
민주화·인권운동 기반 ‘조용한 지원’…공식 기록물 등재

김승헌 원장(신성치과)이 최근 발간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사람들(도서출판 맑은물)’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도 같은 형식의 기록물에 등재된 그는, 이로써 네 명의 대통령 기록에 모두 등장한 드문 인물로 꼽힌다.


이번 도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을 맺어온 인물들을 정리한 공식 기록물로, 정치권·법조계·시민사회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의료계에서는 김승헌 원장이 사실상 유일한 등재자로, 앞선 세 정부에 이어 네 번째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정치권 전면에 나선 적이 없음에도 김 원장은 문서 곳곳에서 ‘음지에서의 지원’, ‘조용한 동행’으로 묘사된다. 여러 대통령 기록물에 중복해 등장한 배경에는 민주화·인권운동에 기반한 일관된 활동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 5·18 현장 인권운동이 출발점
김 원장의 출발점은 지난 1980년 5월 광주였다. 전남대 2학년이었던 그는 당시 학생대표 수습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혼란의 중심에 섰다. 무장한 시민들과 계엄군의 대치 상황 속에서 그는 시민들을 직접 설득해 총기 반납을 유도했고, 대규모 충돌을 막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태 이후 신군부의 감시를 받는 처지에 놓였으나 그는 군 입대를 선택해 어렵게 위기를 넘겼다. 제대 후 광주를 떠나 원광대 치의예과에 입학했고, 1990년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며 새로운 길을 걸었다.


하지만 광주항쟁의 기억은 김 원장을 자연스럽게 인권운동으로 이끌었다. 그는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인터내셔널)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정치적 이유로 구금된 이들의 재판 감시, 고문·사형제 폐지 운동 등에 참여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의 활동은 꾸준히 이어졌고, 이러한 이력이 민주 정부 시기마다 그를 다시 기록물 속으로 불러낸 원동력이 됐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 기록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 역시, 김 원장이 수십 년간 일관되게 지켜 온 민주주의·인권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정의 연속선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은 “세 명의 대통령은 나에게 새로운 나라를 꿈꾸게 해준 분들이었다. 그런 신념 때문인지 미력하나마 음지에서 정권교체를 돕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일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