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가히 눈부시다. 불과 십 수년 년 전만 해도 AI는 주어진 규칙에 따라 동작하는 프로그램이나 간단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정도였지만, 이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딥러닝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7년에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새로운 구조가 소개되어 AI 언어 모델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오늘날 유행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발전의 배경에는 하드웨어 기술의 진보도 큰 역할을 하였다. 그간 컴퓨터 성능의 핵심은 중앙처리장치(CPU)였고, 이는 복잡한 연산을 순차적으로 처리(직렬식)하는 방식이다. 한편 컴퓨터 게이머들에게나 주로 관심을 받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수천 개의 코어로 동시 연산을 수행하는데 특화되어 있었고 CPU의 보조역할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GPU의 병렬처리 특성은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연산에 적합하였고, AI시대의 총아로서 그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CPU 제조회사들을 밀어내고 단숨에 대표기업인 엔비디아를 시총 세계 1위의 회사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갑작스레 우리 곁에 다가온 대표적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요즘 국내외의 뉴스들을 보면 전례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속도감이라고 할까요. 세상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다이나믹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AI기술에 대해서 칼럼을 썼지만, 이러한 기술과학 외에도 사회정치학적으로도 급변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 이후로 우리는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편하게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과 SNS로 지인들의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생각하고 사고하는 시간보다 정보를 주입받는 시간의 비율이 훨씬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갖게 되는 심리 상태는 편안함 보다는 불안입니다. 여유시간이 생겼을 때 하늘과 주변 풍경을 쳐다보는 여유보다는 스마트폰의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나만의 개성보다 세상이 원하는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대로 괜찮겠냐는 불안감이 조성됩니다. 그 불안감이 재테크나 자식에 대한 사교육에 대한 과한 집중 현상이 생기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질적으로 과거보다 더 풍요로워진 것 맞는 것 같고 요즘 학생들의 영어를 쓰는 수준을 보면 이전보다 확실히 스마트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거보다 행복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보가 많이 없던 시절 저도 미래를
고려 12세기 말에서 13세기는 무인정권(1170-1270)과 4차례의 몽골침입으로 온 국토가 오탁악세(五濁惡世)와 도탄지경(塗炭地境)이었다. 이 어려운 시기를 항몽(抗夢) 호국(護國) 호왕(護王) 호불(護佛)하고, 상구보리(上求菩提)하화중생(下化衆生)하여 해탈열반(解脫涅槃)과 왕생정토(往生淨土), 성불(成佛)하는 방법을 찾는 전남 지역에 두 집단이 있었다. 하나는 송광사를 중심으로 보조지눌(1158-1210)과 진각혜심(1178-1234)이 주도한 조계종 수선결사(修禪結社)는 출가자로서 상근기의 학승고승들이 모여서 화두(話頭)와 참선(參禪)을 통한 자력본원(自力本願) 자력신앙을 추구했다. 문수보살의 지혜와 화엄경의 일체심조(一切心造)를 지향하여 돈오정혜(頓悟定慧) 시심시불(是心是佛)로서 상구보리를 추구하였고, 조탑(造塔)보다는 유심(唯心)깨우침이 소중했다. 선원사에서는 소실된 부인사 초조대장경판을 재건하여 불심으로 항몽국책사업인 재조대장경사업(팔만대장경, 1236-1252년)을 주도했다. 또 하나의 집단은 백련사(만덕사)를 중심으로 한 원묘요세(1163-1245)와 진정천책(1206~ )이 주도한 천태종 백련결사(白蓮結社)는 중하근기의 범부중생(凡夫衆生)과
겁 많은 염소도 사람 손바닥 위의 소금을 망설이지 않고 핥는다. 염분이 없으면 몸 안의 흡수 현상 즉 생명과정이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열량을 공급하는 고랭지의 감자와 바닷가 염전에서 거둔 소금을 바꿔 먹는 것이 유통의 첫걸음이었다. 따라서 유통이란 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기처럼 위치에너지를 극대화한 생산업이다. 등짐 멘 보부상은 산 넘고 물 건너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위치에너지를 팔아 먹고 살며 당시의 알량한 GNP 성장에 기여했을 것이다. 조선조 후반기의 생산성 추락은 신분서열을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못 박은 유교 탈레반 탓이요, 문명의 선두주자 청나라 몰락의 원인도, 수구적 중화사상에 절어 무역 결제를 은(銀)에 국한 한 소국-쇄국주의로서, 모두가 물류유통을 얕본 업보다. 수출주도 성장으로 방향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이, 항만관리의 경험을 살려 고속도로 건설에 매달린 이유이며, 그렇게 깊은 뜻에 무지했던 DJ와 YS는 결사반대를 한 것이다. 보부상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무엇이었을까?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산에 들어가 행인을 터는 산적들이었다. 폭력에는 폭력, 절대 폭력인 국가가 나서서 산적을 토벌하는데, 본시 군사력이란 매우 값비싼 장치라서 세금을
치과의사 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와 치과의료기기전시회가 치협과 치산협 공동주관으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근대치과학의 효시를 쏘아 올린 인천을 선정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특히 접근성에서 우려가 많았지만 YESDEX , HODEX, CDC, eDEX, INDEX가 2025년 지역권역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고 적극 참여해 준 점과 양 단체 준비위원들의 헌신적 노고 덕분에 성황리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보수교육 등록비에 대한 논란과 당국의 지침은 자율, 자치권에 대한 한계를 보여준 아쉬운 대목이나 여러 정황을 참작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점은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치과계도 경제적 동기로 발전해왔고 치과계의 혁신 덕분에 국민건강 증진 및 이에 연관된 치과계 산업도 발전해 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한다. 학술대회 등록비는 외국의 유사 학술대회와 비교해 보면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참고로 한국의 종합학술대회와 유사한 일본의 등록비는 12,000엔에서 100,000엔, 미국의 경우 500달러에서 1000달러다. 차제에 협회나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돌봄 노인은 요양시설, 재택 및 요양병원에서 누워 있다. 그들의 기대수명은 대략 6년에서 15년 정도로 신체기능의 감퇴 속도에 따라 다양하다. 이런 기대수명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인지적 문제때문에 구강위생관리나 치과진료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치과가 부천, 천안, 광주 광산구 등 일부 지자체의 돌봄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했지만, 아직까지도 정부 차원의 방문치과진료를 위한 시범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지 않은가? 이에 경기도 수원의료원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서울 관악구 정다운의원의 시범사업에 freelancer로 참여하면서 얻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돌봄 노인의 방문치과진료 체계에 대한 모형화와 다각화 및 내실화 등에 대해 약술해 보고자 한다. 방문치과진료 모형화; 의과 연계 기반의 양립형 모델 선호 돌봄통합지원에 의료가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은 다음의 세가지이다. 첫째, 통합형 모델(integrative model)로서 방문의료팀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대등한 관계로 자기 직역의 진료를 하는 한팀을 이루면서 다직종이 협력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진료영역이 겹치는 의과와
계엄, 탄핵, 트럼프 관세 등등 국내외로 요즘 시국이 혼란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서 우리 같은 일반 국민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정치얘기는 관점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부적절하기도 하고,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에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관세의 목적은 “이제 미국에다가 물건을 팔고 싶으면 해외에서 생산해서 수출하지 말고 미국에다가 공장 짓고 직접생산해서 팔아라”는 뜻입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의도이죠.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내륙지역의 제조업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그로서는 당연한 행보일수 있습니다. 초강대국 미국의 갑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익을 생각하는 쪽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 영국, 프랑스, 일본 제국주의 후에 세계의 패권을 거머쥔 미국은 제국주의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자타공인 세계최고의 패권국입니다. 브레턴우즈협정, IMF, 세계은행,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UN 등 국제질서를 회복하고 통치하는 발상은 이전에 제국주의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
최근 구강 프로바이오틱스가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섭취하면 구취가 완화되거나 구강 건강이 개선된다고 홍보하여 간혹 환자들이 물어보긴 하는데 과연 효과와 그 메커니즘이 어떨까? 구강프로바이오틱스는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조절하여 구강 건강을 증진시키는 생균제로, 최근 치과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항생제가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제거하는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을 증식시켜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이는 마치 정원사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독성 제초제를 사용하는 대신, 건강한 식물을 심어 자연스럽게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과 비슷하다. 장 건강이나 질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구강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주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차이점은 제형에 있다. 장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산을 통과하여 소장과 대장까지 도달해야 하므로 주로 캡슐 형태로 제공되는 반면, 구강 건강과 구취 제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입과 치아 및 치주조직에 직접 접촉해야 하므로 구강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가루나 사탕 형태로 제공된다. 구취는 주로 혐기성 박테리아가 음식물 찌꺼기와 유기물을 분
서론 골다공증은 고령의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및 데노수맙과 같은 약물이 치료에 널리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은 장기 복용 시 턱뼈괴사(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치과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치과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다루었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골다공증 약물 복용 환자의 치과 치료 관리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히, 실제 임상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사례를 통해, 치과의사와 내과의사가 어떻게 협력하여 MRONJ 예방과 안전한 치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지 논의해 보겠습니다. 증례 70세 여성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복용 중이며, 치주염으로 인한 치통을 호소합니다. 골다공증 환자에서 턱뼈괴사(MRONJ) 예방을 위한 고려사항은 무엇인가요? 박윤호 원장 (치주과 전문의): “이 환자는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치주염으로 인한 치통을 호소하는데, 만일 발치가 결정된다면, MRONJ 위험성을 어느 정도까지 고려해야 할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