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고기를 잡을 때마다 크기를 재더니 크면 놔주고 작으면 챙기는 것이었다. 보통 큰 물고기는 잡고 작은 고기는 놔주는데 거꾸로 하고 있어서 왜 그렇게 하는지 물어봤다. 낚시꾼은 “집 프라이팬이 작아 15cm가 넘는 놈은 구울 수가 없어서 작은 물고기만 챙겨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큰 프라이팬을 사면 해결될 것을 그렇게 하지 않는 낚시꾼을 어리석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면에서 각자 능력과 생각의 그릇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의 저자인 제임스 알렌은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존재하고 생각하는 대로 산다. 사람의 생각은 반드시 삶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생각이라는 인생의 방향키를 단단히 붙잡아라. 운명은 내가 만든 한계만큼 작아지고, 내가 정한 목표만큼 위대하다”라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돈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은 상스럽고 천하게 여겨 속물 소리를 듣기 쉽다. 유교문화권에서는 다들 돈을 원하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는 걸 꺼리고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의 도사 같은 청렴함과 겸손의 가르침도 있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자 미친 듯이 일을 하면서도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은 꺼리며 어떻게 해서든지 미화시키려고 한다.
협회장을 비롯한 선출직 회장단에 대한 당선무효소송에서 지난 6월 1심 판결이 나오자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이 곧바로 이어졌고 그 결과가 8월 말경 결정된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과정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당시 3명의 후보가 모인 부정선거척결연합(이하 부척연) 측은 기세를 몰아 현 회장단의 임기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고 반대로 현 협회장은 1심에서 회장단의 논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항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이에 대해 지난번 이 칼럼을 통해 부척연의 입장과 주장은 잘 알겠지만 현재 새 정권이 들어선 상황에서 치과계의 권익을 위한 정책을 반영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보다 큰 차원에서 생각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 물론 현 회장단의 항소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에 1심만으로 모든 것을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본적인 전제도 거론했었다. 만일 직무정지 가처분이 인용되어 부척연의 뜻을 이룬다고 해도 항소심의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선거할 명분이 없고 시간적으로도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에 그런 고언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지난달 직무정지가처분에 대한 심문이 있었던 것으로 보
최근 우리는 집중에서 분산의 시대, 수직적 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중앙화에서 탈중앙화 시대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근간에는 인터넷이라는 초연결사회의 핵심 툴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인터넷 혁명은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게 해주고, 대중들의 소통과 사회적 참여를 가능케 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했습니다. 치과계도 보험청구라든지, 홍보 마케팅, 신기술 강의, SNS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교환, 페이스북 같이 치과의사들만을 위한 정보교환, 공동구매, 구인 구직을 가능케 해주는 치과계 플랫폼 회사가 탄생하는 등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돈의 인터넷이라는 비트코인까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인터넷이 어디 까지 진화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최초의 인터넷인 ARPANET의 탄생이후 CERN(유럽입자물리 연구소)의 소프트웨어 공학자 팀버너스리에 의해 1990년 12월 20일에 등장한 월드 와이드 앱(World Wide Web/WWW)은 거미줄이란 단어 의미 그대로, 전세계에 널리 퍼진 인터넷 통신망에서 웹사이트를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의미하며, 권력이나 부를 가진 자가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부나 선행의 차원을 넘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특권을 절제하고 공동체에 헌신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역사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은 정치와 사회를 이끄는 엘리트 집단의 책임 윤리로 작용해 왔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자원입대해 생명을 걸고 전투에 임했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 복무를 통해 조국에 봉사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권력을 가진 이들이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공공의 책임을 다한 전형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구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권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여전히 낯선 단어로 남아 있다. 지난해 12.3 계엄으로 내란 수괴의 우두머리를 구속하고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법적 판단 이외에 국민들의 관심사를 집중시킨 일련의 일들이 아직까지도 메인 뉴스를 장식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의 정당치 못한 계엄으로 온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그를 심판하기 위한 특검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보인 그의 행동과
모처럼 가는 대전예술의전당후원회 문화기행이지만, 아직은 시원치 않은 건강에 편도 세 시간 버스여행이 유럽 코치투어(Coach Tour)처럼 미덥지가 않아서,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통영은 노산이 몽매에도 가고파하던 예향 ‘내 고향 남쪽바다’ 아닌가? 막상 특급 버스를 타보니까 허리에 부담이 거의 없어서, 과연 대한민국의 자동차산업이 세계 첨단급임을 실감하였다. 물론 1970년대 초 해군 시절이나 공연관람 등 몇 차례 익숙해진 곳이다. 기행의 주제는 2025 통영국제음악제의 피날레,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브리튼 전쟁 레퀴엠(Britten; War Requiem) 연주’였다. 오가는 길에 들른 맛집 기행과 남강 상류 함양의 거연정·동호정 등을 지나는 ‘Drive-Thru Tour’는 덤이었다. 시내에 들어서기 2Km 쯤 전방부터 부처님 오신 날 연등처럼 오색풍선이 연도에서 반기고 있어, 통영시청이 이번 행사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은 아담한 언덕에 자리 잡아,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항구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육백 여석의 아늑한 아래층 오른편 좌석에 앉아, 3월 28일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으로 막
“보라! 빛을 향해 열려 있어 그 빛이 동굴 전체에 스며드는, (그러한) 지하 동굴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곳에 있었고 (두) 다리와 목이 사슬로 묶여 움직이지 못하고 앞만 볼 수 있었다. 그들 뒤에는 멀리서 불이 타오르고 있고, 불과 갇힌 자들 사이에는 (무대처럼) 높이 솟은 길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가공품, 나무와 돌로 만든 사람과 동물의 조각상 및 기타 물품들을 들고 이 (높은) 길을 따라 나타난다. 운반자 중 일부는 이야기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다. 동굴 속에 갇힌 자들은 (뒤쪽 멀리에서 타오르는) 불에 의해 동굴 (앞) 벽에 비쳐지는 자신의 그림자나 다른 사람(들이나 물건)들의 그림자만 보고 이 그림자만이 실체(real things)라고 믿는다. (다행스럽게 사슬이 풀려 동굴 밖의 세계에 나가 태양을 보고 온 자가 있는데)... 만약 그가 동굴 밖으로 한 번도 나가지 않은 갇힌 자들과 그림자에 대해 (아는 바를) 말하는 경합에 참가하게 되었고, 아직 그의 시력이 약하고 눈이 빛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였다면 — 그가 다른 갇힌 자들에게 조롱당하며, ‘그는 위로 올라갔다가 눈이 망가진 채 돌아온
임원을 맡게 된 다음부터 다른 지역을 다녀올 일이 생겼다. 행사 뛰는 연예인이 아닌가 싶은 회장, 부회장의 일정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각 지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라든지 지부행사, 여러 치과대학 행사에 임원들도 나누어 참석하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속한 지부나 출신학교를 안배하다 보니 나는 우리학교가 있는 광주에 주로 가게 되었다. 덕분에 졸업 후에 연고가 없어져 자주 찾지 못했던 우리학교에도 가보고, 우리 선배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 선배님들과 얼굴을 익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맺은 연으로, 직분을 내려놓은 다음에도 종종 기꺼운 자리로 불러주시니 감사할 일이다. 반가운 얼굴 보는 것은 좋은데 교통이 참 애매하다. 내가 살고 있는 수원은 예전부터 사통팔달의 고장이라는 인식이 있다. 경부선 호남선이 다 지나가는 기차 길목인 데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우며 지하철로 직접 연결되고, 경부고속도로 축에 면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집을 떠나 처음 수원에 자리를 잡는 데에는, 여차하면 아무 기차나 올라타도 30분이면 서울을 오갈 수 있다는 기대도 한 몫을 했다. 그런데 다 옛말이다. 지하철망은 늘어났지만, KTX와 SRT 노선에서 배제되고 나니 수원을 지나는 열차
2025년 6월 12일 오후 1시 38분쯤,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영국 런던행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230명과 기장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륙 직후 1분이 채 되지 않아 급하강한 여객기는 공항 동쪽 메가니 나가르 지역의 주립 의대 숙소 건물에 충돌했고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13일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는 탑승자와 추락 지역 주민들이 포함된 294명이다. 추락사고 현장에서 11A 좌석에 탑승했던 영국 국적 남성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40)가 유일하게 기적적으로 생존했으며 가슴, 눈, 발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사고 뉴스 중에 10분 차이로 비행기를 놓쳤으나 참사를 피한 인도 여성에 관한 소식도 전해졌다. 부미 차우한은 휴가를 마치고 거주지인 런던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사고 당일인 12일 런던행 에어인디아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교통 체증 때문에 10분가량 늦게 공항에 도착해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차우한은 공항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여객기 추락 소식을 접했다며 “큰 충격을 받아 온몸이 심하게 떨렸고 정신이
2023년 3월 제33대 치협 회장단 선거가 끝나자마자 현 집행부 회장단과 경합을 벌였던 3명의 후보가 ‘부정선거척결연합’(이하 부척연)을 만들어 당선무효를 구하는 소송을 건지 2년여 만인 지난 6월 12일 1심 판결에서 집행부 회장단의 패소로 나왔다. 임기를 10여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이 판결로 인해 치과계는 새로운 국면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부척연은 지난 6월 23일 이 1심 판결을 근거로 직무정지 가처분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현 집행부 회장단이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좀 성급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먼저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물론 현 집행부 회장단도 뒤이어 항소장을 내긴 할테지만, 직무정지 가처분이 먼저 인용될 경우 협회는 식물 집행부가 되어 남은 임기 내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물론 임원 중 한 명이 직무대리 역할을 잘 해 내겠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현재 치과계의 숙원 사업이나 정책들이 국가 사업과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에 직무대리의 직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기에 협회의 기능과 역할을 마비시키거나 축소시킨다는 것은 치
지난 6월 3일 이후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그간 각 의료인 단체들은 저마다 원하는 정부의 정책제안을 해 왔고 실제 새 정부 정책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치협은 새 정부에 제안한 정책 제안으로 치과 임플란트 및 틀니 건강보험 적용 단계적 확대와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 거동불편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방문구강관리 체계 구축, 저수가 덤핑 치과 문제 해결을 통한 개원 질서 개선, 의료인 중앙회에 역할 부여를 통한 개원 질서 개선 등 5대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제안은 후보시절에 제안한 것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당연히 의료정책으로 진행될 것이라 믿어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면 필자의 견해로는 고령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구강건강관리 체계 구축이라고 하겠다. 임플란트 보험 확대 등은 재정만 확보되면 언제나 충분히 실행해 나갈 수 있지만 고령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정책을 제대로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기에 5년 임기 내에 이들에 대한 구강건강관리 체계를 제자리 잡기 위해서는 임기 초기부터 스타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고령화와 장애인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해 가고 있지만 실제 이들에 대한 복지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최근 몇 년간 공급망 및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목적으로 일본, 독일, 미국 등의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왔습니다.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대만에서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지진이라든지, 중국과의 전쟁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때 빠른 회복력을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미래에 일어날 변수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 대응이죠. 미래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도 변화에 대한 적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 수 있습니다. “엔트로피 법칙” “노동의 종말” 등 많은 저서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써왔던 “제러미 리프킨”이라는 유명한 미래학자도 그의 저서 “회복력시대”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의 시대로부터, 적응력과 회복력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습니다. 일례로 항상 효율성이란 잣대로, 싼 곳을 향해 제조중심을 후진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