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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법 처치, 치의도 ‘바이탈 닥터’ 인식 필요”

‘치과의원에서의 의식하진정마취’ 기자간담회
기도 폐쇄 등 응급상황 대처 반복 훈련 받아야

 

최근 서울 강남, 대구 등에 위치한 치과 개원가에서 의식하진정마취 중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정법을 ‘환자 편의’가 아닌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엄중한 의료행위로 인식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이하 구강외과학회)와 대한치과마취과학회(이하 치과마취과학회)가 ‘치과의원에서의 안전한 의식하진정마취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지난 2월 23일 치협회관 5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진정법과 관련한 일련의 사고들에 대한 엄중함을 인식, 치과 내 안전한 진정법 사용을 권고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날 이부규 구강외과학회 회장은 “치과 진정법은 환자를 편하게 하기 위한 선택적 서비스가 아닌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전제로 시행하는 의료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진정은 항상 의식 저하와 기도 폐쇄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치과에서 시행되는 진정 마취는 위·대장내시경과 달리 누운 자세로 진행되기 때문에 혀와 인두의 처짐으로 인한 기도 폐쇄 위험이 훨씬 높다. 또 구강 내에 물과 타액, 피가 고일 가능성이 높은 특수한 진료 환경도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다. 때문에 단순히 환자의 편의를 위해 진정 마취를 선택하기 전에 제대로 된 기도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이와 관련 김승오 치과마취과학회 회장은 “치과 진정법을 수행하는 치과의사는 환자의 전신상태 평가, 진정 깊이의 조절, 실시간 모니터링, 응급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에 능해야 한다”며 “진정법의 본질은 ‘약을 써서 환자를 진정에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 가능한 위험을 통제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학회는 단순히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전문 교육과 임상 경험이 쌓여야 한다며 반복적인 학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도 폐쇄의 경우 2~3분 내 해결해야 되는 응급상황으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에 충분히 익혀두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 곧바로 대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치과마취과학회에서는 ▲BLS(기본심폐소생술) ▲KBLS(한국형 기본심폐소생술) ▲ACLS(전문심폐소생술) ▲DALS(치과 전문 소생술) ▲정주진정법연수회·경구흡입진정법연수회 등을 통해 진정 및 응급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DALS의 경우 치과의 특수 상황인 ‘기도관리’에 중점을 두고 교육·실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며, 치과의사뿐 아니라 치과위생사 및 스탭들도 수료할 수 있다.


향후 두 학회는 진정법의 안전한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수가 현실화 등 제도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학회에서 열심히 홍보한들 실질적으로 응급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강제할 수단이 없다”며 “치과의사 스스로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처치를 담당하는 ‘바이탈 닥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임플란트의 대중화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진정법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다만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과 수술이든, 진정법이든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