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의사의 언어와 환자의 언어가 이렇게 다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에서는 ‘치과의사들의 거짓말’을 주제로 환자의 입장을 대변한 게시물이 게재돼 흥미를 끌고 있다.
공개한 게시물 좌측에는 ‘조금 불편해요’부터 ‘조금 시릴 거예요’, ‘아프면 손 드세요’, ‘금방 끝나요’ 등 치과의사가 환자 치료 시 자주 쓰는 대화법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게시물 우측에는 ‘100% 아픔’, ‘뇌까지 시림’, ‘손 들어도 어쩔 수 없음’, ‘아직 한참 남았음’ 등 환자들의 입장을 대변한 문구가 적혀져 있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은 ‘저거 진짜 인정하는 부분’, ‘너무 공감된다’, ‘아픈 것보다 입 벌리고 있는 게 더 힘들더라’,‘교정해본 사람들은 아는 이 느낌’ 등의 댓글을 작성, 공감을 표했다.
반면 게시물을 접한 치과의사들은 이러한 환자들의 선입견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게시물을 읽은 치과의사들은 ‘불편하면 손을 들라고 얘기한 뒤 아무것도 안했는데 벌써 손들고 있어 웃프다’,‘어느 정도 환자의 말이 맞는 거 같아 슬프다’,‘게시글을 보니 마음이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트렌드 분석 전문 업체 썸트렌드가 지난 2020년 4월 5일부터 11일까지 1주간 트위터·블로그·인스타그램 등 SNS와 더불어 뉴스 내 게재된 치과 검색어 관련 개인별 감성 키워드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도움’ 키워드가 53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무섭다’키워드 31건, ‘싫다’ 14건, ‘부작용’ 11건 등 부정적인 감성어 또한 다수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불안감이 주 원인
이러한 소비자들의 정서는 치과 치료 시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주요 원인인 만큼, 정서적으로 부담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상담을 이끌어야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특히 환자가 처음 치과를 방문해 진료상담 및 치료를 받은 이후, 예약진료 당일마다 의료진으로부터 치료과정을 자세히 듣게 될 시 환자가 스스로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한국의료경영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김소언 덴탈위키컴퍼니 대표는 “요즘은 환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만큼 환자 입장에서 대화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치과를 방문하면서 많이 불편했거나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지, 혹은 치료 시 어떠한 부분을 배려해줬으면 하는지에 대한 질문 여부는 환자 입장을 고려했을 때 서비스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무통·도포마취를 선호하는 환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만큼 치과 치료 시 기술적으로 통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특히 무통마취 시 마취액의 온도, 마취액 주입 압력, 바늘의 굵기 등을 모두 고려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소언 대표는 “일부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환자들에게는 실리콘 재질로 된 물건을 쥐어드리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