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니 금니 돌려주세요”

2020.10.01 07:58:12

금값 오르니 환자 요구도 증가 동의서 必
편의점, 담뱃가게, 잡화상까지 브로커 암약

 

코로나19로 금값이 치솟자 금니도 덩달아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발치한 금니를 돌려달라는 환자도 부쩍 늘어난 분위기다. 하지만 환자 동의서와 같은 기록물 없이 발치한 보철물을 반환할 시 폐기물관리법에 저촉될 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인체조직물은 본인이 요구하면 인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의료폐기물을 인도한 사람은 이를 상세히 기록해 3년간 보존토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본인에게 인도돼 감염, 환경오염 등 부적정한 처리가 예상될 경우에는 인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치과 내 감염관리가 중요시되는 상황으로 평상시와 달리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시의 A 치과의원 원장은 “폐금니 시장을 살펴보면 치아와 보철물이 함께 부착된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감염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만큼 치과에서도 인도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B 치과의원 원장 또한 “과거에는 금니를 요구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지 않았고, 있어도 큰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열이면 열 금니를 돌려달라고 한다”며 “인도 시 동의서를 꼭 작성토록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금니에 대한 환자의 관심이나 기대는 높아졌지만 여러 언론보도와 달리 실제 폐금 매매시장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의 한 유명 금니 매매업자 A 씨는 “폐금은 영원한 폐금일 뿐”이라고 매매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A 씨는 “코로나19로 금 매매가 증가했을지는 몰라도 금니는 형편이 다르다”며 “아무래도 금니가 구강에서 나온 것이다 보니, 감염에 대한 공포로 방문 고객은 오히려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니 매매업자 B 씨도 유사한 반응이었다. B 씨는 대면거래보다 인터넷 거래를 중점으로 금니를 거래해 왔다. B 씨는 “금값은 항상 오르락내리락한다. 코로나19가 그렇게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며 “솔직히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없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중개업자인 이른바 ‘브로커’만 기승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지난 5년간 금니 거래를 했다는 구둣방 주인 C 씨는 하루가 멀게 찾아오는 중개업자가 골치다. C 씨는 “가게 주변에 치과만 5곳이 넘지만 지난 달 금니를 팔러 온 사람은 2명뿐이었다”며 “금니가 없다고 말해도 중개없자는 믿지 않는다. 다른 업자에게 넘긴 것이 아니냐며 윽박을 지르기도 한다. 게다가 편의점, 담뱃가게, 잡화점까지 중개업자가 끼어들어 경쟁도 심해졌다. 용돈벌이는 옛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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