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끝날 줄 알았던 온라인 학술대회를 이어지다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전공의이거나 개원의인 것을 감안하여,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고, 이에 따라 연제도 늘림으로서 그동안 강의에 참여하지 못했던 능력 있는 강사들을 찾아낼 수도 있고, 회원들에게는 강의 선택의 폭도 넓혀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강의는 4시간 이상만 들으면 보수교육점수 4점이 인정되기는 하지만, 필자는 이번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구연 몇 개를 빼놓고 다 들었더니 화면에 14시간 46분 21초가 기록되어 있었다.
현재의 방식대로 운영하는 경우 외부 학술대회에서 자기 대학 교수의 좀 더 업그레이드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새로운 느낌을 느끼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또한 타 대학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특정 교수의 강의를 반복해서 듣는 경우에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회 강의를 자주하는 연자들은 증례 등 내용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강의 내용이 대동소이 하고, 강의에 여유는 있지만 당사자도 어쩔 수 없어서 강의한다는 느낌도 있고, 타성에 젖은 목소리가 여유가 아니라 느슨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전에도 발표했지만” 이라고 말하면 듣던 사람도 새로움을 잃게 된다.
교수들 중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던 능력 있는 젊은 교수들을 다각적으로 광범위하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연자들은 강의 자료도 새로울 것이고, 강의의 준비에도 성의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강의가 서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열정을 가지고 활기차게 강의에 임할 것으로 생각된다. 듣는 사람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듣고 나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선, 후배들의 지적과 격려로 더 많은 질문이 나올 수 있어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새로운 강의도 듣고 싶다. 자연스럽게 다른 연자들의 의견은 어떤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싶다. 물론 때로 자기 대학 교수의 강의가 없으면 섭섭한 경우도 있다.
전문의제도가 시행된 이 후에는 학회에 회원들이 얼마나 참석할까 걱정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회원이나 학생들의 학회의 참석을 권장하고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도 학술대회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먼저 어렵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개원의 선배들의 강의를 듣는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서 대학에서 놓칠 수도 있는 개원의로서 진료하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는 면이 있다고 본다. 특히 구강악안면외과는 대학에서 진료하고 있는 내용과 개원의로서 치료할 수 있는 진료 내용의 격차가 타 진료과에 비하여 크기 때문에 더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대학 교수들의 강의가 대다수의 구강악안면외과 전공 개원의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의 진료들을 개원의들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의미도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학에서 치료하는 증례 중 어려운 것이거나, 최신의 연구 경향 등의 강의가 대부분이어서 쉽지 않다. 새로운 기술도 중요하고,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고민하며 만들어낸 절묘한 조합이 필요한 것이다.
외국 연자들에게도 우리가 필요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요구하여 이에 호응할 수 있는 연자를 초청해야 한다고 본다. 누가 경비를 지급하든 적응증, 비적응증, 장·단점부터 읽어가기 시작하면 지루해지기 쉽다. 예전에는 외국 연자를 초청 시 특정 부분의 학문적 필요성도 고려되기는 하였지만, 일반적으로 치과대학의 교수가 방문했던 대학의 관련 교수를 초청하거나, 일본 등 인접 국가에 방문한 외국교수를 시기에 맞추어 초청하기도 하고, 교류하고 있는 외국 학회와 관련하여 초청하는 경우 등도 있고, 치과 관련 업체에서 소개 받은 외국연자에게 강연을 부탁하기도 하였다. 물론 우리가 필요하여 직접 외국 연자를 초청한 경우도 있기는 한데, 어느 경우이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우리의 수준에 맞는 내용으로 강연을 부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사실 교수들의 외부 강의는 대학에서 교수의 업무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일까 일반 사회단체에 교수들이 몇 명씩 공동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이 때문은 아닌지 의심해본 경우도 있었다. 물론 치과대학 병원이나 의대종합병원 내 치과에서 근무하지 않은 개원의 쪽의 연자들은 업무 평가에 관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개원의가 되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후학들에게 “너희들도 대학에서 열심히 배운 후 개원의가 되면 잘 할 수 있어.”라는 자부심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오프라인 대면 학술대회에서는 시간의 제한 및 강의실 등 공간의 제한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온라인 학술대회에서는 대학, 국공립기관, 개원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능력 있는 연자들을 다수 확보하고, 적정 수준의 강좌를 개설하여 회원들이 선택해서 듣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학회 준비 및 연자 강사료 등 추가 비용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예산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개설한 강좌에 참여한 회원 숫자를 비교하여 강사료를 책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정녕 안 된다면 말이다. 이와 같은 면을 고려하여 운영의 어려움도 있고, 장·단점도 있겠지만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기가 돼서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학술대회가 동시에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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