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런치

2022.06.08 15:00:54

Relay Essay 제2504번째

시간관리를 어떻게 할지는 모든이들의 고민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라클모닝도 어찌 보면 시간관리의 일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해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훌륭하고 숭고한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새벽부터 일어나는 것 자체가 매우 도전적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그러나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것이 나의 생체시계에는 맞지 않았는지, 하루의 일의 효율이 그리 좋지 못함을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영어공부를 하는데, 한시간동안 비몽사몽 정신이 없이 지나가서 도저히 머리에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운동도 오전에는 효율이 완전히 떨어져서 제대로 된 근육 펌핑이 되질 않고, 유산소도 형편없는 기록이 나왔다. 초반에는 시행착오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여러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여전히 효율은 좋지 못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라는 신호 코로티졸이 분비 되기 시작하는 의욕적인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5시가 아니라 7시정도였던 것을 뒤늦게나마 찾은 것은 정말로 감사할 일이다.

 

7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해서 오전과제(진료)를 다 마치면, 오히려 의욕이 넘치고 뭔가 해냈다는 성과와 무언가를 더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심식사 동안에 뭔가를 계획하기로 결정하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는데, 한시간정도 하고 싶은 것을 해도 30분정도 식사시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맨 처음 한 것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글을 쓰고 정리하는 것이었다. 수술 케이스를 정리하고 시작했고, 수술 중 필요한 지식들을 복습하면서 나의 블로그에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몇달 하고 나니 나에게 적합한 블로그가 탄생했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나만의 사전이 되어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의 활용은 나에게 아주 매우 효율적인 시간으로 인식되어 그 짧은 점심시간을 더욱 이용하기로 하고, 야외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면 운동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km 거리로 시작되어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점심시간을 헤드폰을 머리에 차고 음악과 함께 동네 주변을 내 발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현재는 10km까지 완주할 수 있을 정도로 점심시간에 뛰고 있으며, 햇빛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세로토닌 증가)로 인한 것인지 오후의 진료가 더욱 수월해지고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런 선순환은 나에게 아침을 똑바로 맞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어 오전 출근 시간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카툰을 그리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료 중간중간에는 틈나는 대로 움직이며(맨몸운동), 그림도 그리며 하루를 꽉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일과가 끝난 저녁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있다. 동료들과 가볍게 저녁을 먹거나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생활을 이끌어가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는 나의 전략이 나에게만 국한되어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힘든 본인 생체시간에 맞지 않는 아침시간을 쪼개서 공부하고 있는 노력쟁이들에게 점심을 이용하면 더욱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본인의 몸상태에 시간관리의 답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라는 의미로 글을 쓰게 되었다.

이용권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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